제약사를 대표하는 매출액 기준 간판 품목들의 순위 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부동의 1위 리피로우 대신 종근당의 간판이 됐고, CJ헬스케어도 헤르벤이 새롭게 처방조제액 1위로 올라서며 제약사의 얼굴이 됐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제약사의 원외처방조제액 기준 간판 품목이 다수 변경됐다. 판권 확보, 경쟁 품목 도입, 복합제 선호 기조 등 원인은 다양했다.
먼저 종근당은 인지장애 개선제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종근당의 새 간판이 됐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뇌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시켜 신경계 기능을 개선하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진 제품이다.
2016년 1월 종근당은 대웅제약이 팔던 오리지널 '글리아티린'을 판권을 확보, 시장에 품목을 내놓았다.
종근당의 부동의 1위 리피로우의 2015년 매출액은 424억원, 2016년은 46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29억원, 30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까지 리피로우는 270억원을,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272억원으로 소폭 리피로우의 매출을 앞질렀다.
CJ헬스케어의 간판 품목도 만성신부전 치료제 씨제이크레메진에서 고혈압 치료제 헤르벤으로 바뀌었다.
크레메진의 2015년 총 매출액은 224억원 2016년은 225억원이었고, 헤르벤은 206억원, 213억원이었다.
반면 올해 7월까지 크레메진은 119억원, 헤르벤은 121억원으로 헤르벤이 1위에 진입했다.
크레메진은 신장기능 부전으로 인한 요독증 증상개선과 만성 신부전 진행을 억제하는 만성신부전 진행억제제로 연간 조제액이 200억원을 넘는 대형 품목이지만 대원제약이 동일 성분 품목 레나메진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양분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아트로반은 간판 품목 타이틀을 유지했지만 고혈압치료제 발디핀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올해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트로반의 2015년 매출액은 110억원, 2016년은 104억원으로 하락한 반면 발디핀은 79억원에서 96억원으로 상승했고 올해 7월까지 아트로반과의 매출액 격차도 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당뇨병 복합제의 선전에 힘입어 제미메트가 불과 2년만에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제미메트의 2015년 조제액은 91억원, 2016년은 288억원으로 급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185억원, 270억원을 기록한 제미글로의 뒤를 이어 LG화학의 뉴페이스가 됐다.
올해 7월까지 제미메트의 조제액은 247억원, 제미글로는 167억원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 격차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신풍제약의 자궁근종약 이니시아 역시 올해 매출액 1위로 올라서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록스펜의 아성을 넘어섰다. 올해 7월까지 이니시아의 조제액은 39억원, 록스펜은 3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