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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등록 사업으로 한국형 데이터 구축"

발행날짜: 2017-10-18 05:00:55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 "치료 가이드라인 기반"

"많은 준비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한국형 조혈모세포 이식 등록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순조롭게 연착륙이 된다면 한국형 데이터 구축에 큰 기반이 될 겁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원종호 이사장(순천향의대)은 17일 학회 운영의 청사진을 이같이 요약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등록사업이 닻을 올린 만큼 이를 연착륙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원 이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이식 등록 사업을 추진했지만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드디어 본격적으로 출발을 알린 만큼 연착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이식 등록 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걸림돌을 만나 진행하지 못한 상태였다.

병원마다 이뤄지는 이식 현황을 등록해야 하고 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원종호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각 병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입력하는데도 바빠 이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달 새로운 웹 사이트를 꾸리고 인력을 충원해 제대로된 시스템을 갖췄다"고 전했다.

원 이사장은 한국형 조혈모세포 이식 데이터를 구축하고 나아가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만든다는 복안을 세워놓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이식 정보들이 한군데로 모인다면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충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이사장은 "전국의 이식 정보들이 모이면 한국형 데이터 생산은 물론 치료 가이드라인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며 "이제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자료를 모아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식 등록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가면 다양한 논문을 통해 급여 지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적응증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고 급여 기준을 확대하는 등의 의학적 근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부 기반을 닦는 동시에 아시아 최대 조혈모세포 이식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는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무늬만 국제학회가 아닌 외국인들이 등록비를 내고 찾아오는 실제적인 국제학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원종호 이사장은 "올해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추계학회를 처음으로 국제학회로 전환한 것이 바로 그 시발점"이라며 "오는 2019년 아시아태평양조혈모세포이식학회를 유치한다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식 아카데미를 더욱 성장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쥐는 것이 목표"라며 "그래야 명실공히 국제학회를 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