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가협상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보험약가 협상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극적 타결이냐, 결렬이냐'를 놓고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타의 약가협상은 또 다시 2주일 뒤 3차 재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이 제시한 약가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먼저 협상을 끝낸 경쟁약인 한미약품 '올리타(올무티닙)'와의 타결 약가가 걸림돌이다.
더욱이 학계나 환자단체의 입장이나 향후 치료적 대안 등 복잡하게 얽혀있어 유례없이 길어지는 이번 협상과정에 가장 강력한 시나리오로 '조건부 등재'에 대한 관측까지 무성하게 나오는 이유다.
원론적으로 협상 개시 60일 이내 최종협상을 끝마쳐야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번 추가협상에 이어 다음 연장협상까지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추가협상자리에서 양측의 논의는 자정을 넘겨 끝이 났다. 당초 약가협상 마감일인 13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협상 전날 저녁 회사 측은 성명서를 통해 "제시한 국내 약가가 전 세계 최저가 이하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타그리소의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밝힌 터라 이미 팽팽한 줄다리기는 예상됐다.
그런데 한 번 더 연장협상으로 무게추가 넘어가면서 20여 일의 시간이 늘어난 만큼 양측의 부담 또한 만만찮아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약품은 타그리소와 올리타 두 가지 뿐. 이들 두 약제는 모두 같은 시기 급여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올리타의 경우엔 지난 13일 최종 급여협상을 타결하고 급여승인 절차만을 앞두고 있다.
낮은 약가를 제시하며 일찍이 협상을 마친 올리타와 달리, 지연되는 타그리소의 협상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달 열리는 연장협상이 타그리소의 디데이다.
'협상 결렬로 국내서 약을 철수할 것'이란 잡음이 기정 사실화 될지,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던 사측의 공식입장으로 귀결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