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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교과목 의대와 유사하다는 복지부…해외토픽 감"

이창진
발행날짜: 2017-10-27 05:00:59

의협 한방특위, 28일 회의 통해 세계의대목록 재등재 움직임 강력대응

의료계가 정부의 한의대 교육과정 세계의과대학 등재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권철, 이하 한특위) 관계자는 26일 "보건복지부의 한의대 세계의과대학 목록 재등재 요청은 해외토픽 감이다. 오는 28일 회의를 통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2일 남인순 의원 질의에 대한 국정감사 서면답변을 통해 "한의과대학 세계의과대학목록(WDMS) 등재 필요성에 공감하며, 세계의학교육연합(WFME) 재등재 요청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한의사는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한의사 뿐 아니라 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시행하는 기초 교과목을 유사한 수준으로 이수하며, 졸업 후 국가고시를 통해 면허를 발급받으므로 세계의과대학목록 등재가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부여했다.

의료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특위 한 임원은 이날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한의대 교과목이 의과대학과 유사하다는 복지부 논리는 한의계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교육위원회에서 한국 한의대를 제외한 것은 명백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의사와 한의사를 동일시한 복지부 태도를 꼬집었다.

중의대 포함 이유 관련, "중국 중의대는 복수 면허자가 상당수 존재하는 점이 감안됐다. 세계의학교육연합에서도 중의대 문제가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국감 서면답변을 통해 한의대와 의대 기초교과목이 유사하고 국가고시를 통해 면허라는 점에서 세계의대 목록 등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의계가 세계의과대학목록 등재 목적은 과거 미국 의과대학 자격시험에 시도한 전례에 비춰볼 때 세계에서 한의사가 인정받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면서 "주말 회의를 통해 복지부에 반대의견을 비롯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세계의과대학목록의 한의대 누락 사태는 2010년 미국교육위원회가 한국 한의대를 제외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대한의사협회의 목록 삭제 요구와 복지부의 등재 의견 등 치열한 공방 속에 2015년 세계의과대학 목록에서 한국 한의대는 제외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