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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길, 내과학회가 열겠다…역량 보여달라"

발행날짜: 2017-10-30 05:00:44

내과학회 강현재 총무이사, 독립분과 조건으로 연구역량 강조

복지부가 본사업 안착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입원전담전문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이를 주도해 온 대한내과학회는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최근 내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 강현재 총무이사(서울대병원)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강현재 총무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내과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또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의료진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만큼 성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학회 차원에서 기회는 제공할테니 그에 맞는 역량을 발휘해 입지를 구축해가는 것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서 만난 강현재 내과학회 총무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 일환으로 내년 내과학회부터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강연자로 초청하는 등 학술적으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입원전담전문의에게 학회에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강 총무이사는 "학회 차원에서 독립분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 입원전담의들이 그에 합당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면서 역량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제도적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본사업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복지부가 가산금 형태로 약 40% 수가인상, 정책적으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강제적으로 추진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입원전담전문의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음은 강현재 총무이사와의 일문일답.

Q: 소위 빅5병원인 대형병원에선 입원전담전문의가 활성화되는 반면 지방 병원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그렇다. 지방은 여전히 채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원하는 의사들은 급여 등 조건이 안 맞지만, 막상 채용하는 병원 또한 의료진의 역량 등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과도기적인 시기인만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최근 수가인상 등 제도적 지원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Q: 이에 대한 학회 차원의 대책이 있나?

A: 독립분과 등 병원별로 움직여야하는 사안이긴 하지만 학회는 학술분야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영역을 확장해나가는데 기회를 만들어 줄 생각이다.

올해는 기존의 교수가 병동 내 환자 케어에 대해 강의를 맡았지만 내년에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강연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는 학술적 영역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개의 경우 전공의-펠로우 과정을 마치고 교수 타이틀을 받는 게 일반화됐지만 입원전담전문의는 이례적으로 '교수'라는 타이틀로 진료를 시작한다. 이는 상당한 혜택이다. 여기서 다른 교수와 같은 수준의 대우를 원한다면 그에 합당한 역량을 보여줘야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를 예로 들면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 전공의, 전임의와 확실히 구분을 짓고 교수로서 대우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임상교수에 그치지 않고 교육 및 연구를 겸하는 교수 트랙으로 가려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Q: 앞서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자가 없다보니 기존 개원의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한바 있다. 실제로 추진 중인가?

A: 논의 중이나 수요도 분명치 않고 교육적 자료도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보류 중이다. 또한 기존 전문의 보다는 젊은 의사를 중심으로 확대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젊은 의사를 일차적 타깃으로 보고 있다.

Q: 앞서 내과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안착을 위해 독립분과 신설에 대한 의지도 보인 바 있다.

A: 그렇다.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독립분과로 인정을 받으려면 기존 전문 분과에 준하는 자격을 갖춰야한다. 즉, 실체가 있어야 한다. 가장 빠르게 실체를 입증하는 것은 머릿수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존 전문 분과 이상의 연구역량을 갖춰야 독립 분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도 밝혔지만 학회 차원에서 학술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