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이 있는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생물학적제제가 내달 첫 급여적용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안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선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는데다, 치료옵션마저 제한된 터라 진단과 치료 모두에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
보건복지부의 고시에 따라 11월 1일부터,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성인의 난치성 비감염성 중간 포도막염, 후포도막염, 전체포도막염 성인 환자의 휴미라(아달리무맙) 치료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것.
이번 급여기준에 따라 휴미라 6주간 투여 후 평가 시, 새로운 활동성 혹은 염증성 병변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투여에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그 후에는 8주마다 평가토록해 새로운 활동성 혹은 염증성 병변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속 투여가 인정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 교수는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기존 치료법들이 효과가 부족하거나 장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의 문제를 자주 동반해, 새로운 치료 방법이 절실히 필요한 질환이었다"며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제로 허가된 생물학적제제인 휴미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고무적이며, 실명 위험이 있는 비감염성 포도막염 환자들이 보험으로 최신 치료를 받게 되어 실명의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포도막염은 시력 저하나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실명 원인 중 3위인 질환이고 미국 내 실명 원인 중 5위에 해당한다.
현재 감염과 같은 기저 질환이 없을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금기이거나 반응하지 않을 수 있고 장기 투여 시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의 안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창근 교수는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 환자들의 경우, 다른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들을 동반할 위험이 있는데 전체 포도막 환자의 20% 정도를 베체트병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의 효과 부족이나 부작용으로 치료 옵션이 절실했는데, 이번 휴미라의 급여 결정으로 생물학적제제의 치료 방법이 추가되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미라는 14년 전 첫 승인을 받은 뒤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14개 적응증에 걸쳐 100만명 이상의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