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 놓인 얀센의 건선약 '스텔라라'가 블루오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인터루킨 신약들의 진입으로 건선약 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크론병과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시장에 적응증 확대전략을 가동하는 이유다.
최근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의 적응증 확대 행보가 본격화됐다.
건선약 시장에는 인터루킨(IL)-23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판상형 건선 신약 '트렘피아(구셀쿠맙)'를 내놓고, 기존 스텔라라를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크론병과 루푸스 마켓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단 6일(현지시간) 공개된 루푸스 환자 대상의 스텔라라 2상임상 결과는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에 따르면, 스텔라라를 투여받은 환자의 60%에서 치료 24주차 결과 질병 활성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다. 위약군이 31%에 그친 것과는 비교되는 지표였다.
얀센 본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중기 임상 결과는, 3상임상으로 넘어가는데 확실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약 500만명의 환자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루푸스 분야는, 현재 GSK의 '벤리스타(벨리무맙)'가 독보적인 치료옵션으로 포진한 상황으로 전신홍반루푸스(SLE) 시장에서 작년 한해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7월, GSK는 벤리스타 정맥주사제형이 승인된지 6년 만에 셀프 주사 치료가 가능한 첫 '피하주사제' 옵션까지 선보이면서 시장 수성 의지를 보였다.
크론병 시장에서 스텔라라의 행보는 더 빠르다. 이미 작년 9월과 11월, 미국FDA와 유럽지역에 허가를 획득하고 다케다제약의 크론병 치료제 킨텔레스(베돌리주맙)와의 경쟁을 예고한 것.
IL-12 및 IL-23 염증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생물의약품 가운데엔 첫 사례였다.
실제 스텔라라는 크론병 적응증이 확대된 뒤, 미국시장 매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조사업체인 '스페릭스 글로벌 인사이트(Spherix Global Insights)'는 스텔라라가 2015년 16억8000만 달러에서 작년 26억3000만 달러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가 늘것으로 분석했다.
레드오션 건선약 마켓, 인터루킨 신약 대격돌
한편 스텔라라가 속한 건선약 시장은 경쟁 품목이 속속 진입하면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라이벌 품목인 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를 비롯해 릴리의 '탈츠(이젝키주맙)', 세엘진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 등이 차별화된 약물 작용기전과 투여방식으로 경쟁에 합류한 것.
코센틱스와 탈츠는, IL-12/IL-23을 표적하는 스텔라라와 달리 인터루킨(IL)-17A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주사제(중화항체)로, 오테즐라는 판상형 건선 치료제로 승인된 유일한 경구용 PDE4 저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분야에선 스텔라라와 동일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도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12세 이상의 소아 판상 건선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에 적응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