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③|
올 한 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이러한 사건들이 다음연도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에 영향을 미쳤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2018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마감일인 30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 62곳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4개 수련병원의 해당 전문 과목 지원율은 크게 미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교수 폭행과 폭언 사건이 불거졌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는 전공의 정원은 3명이었지만, 5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를 상습 폭행하면서 논란이 된 부산대병원 정형외과의 경우도 정원은 2명이었지만 3명이 지원해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부산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A 교수(39)를 파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교수의 여성 전공의에 대한 성추행 민원이 접수돼 논란이 됐던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의도 정원 2명을 모두 채웠다.
반면, 교수가 1년 차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정원 2명 모두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여기에 전공의 폭행 논란이 불거진 전북대병원 정형외과의 경우 복지부 산하 수련평가위원회로부터 정원 페널티를 받아 올해 전공의를 뽑지 못하게 됐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던 수련병원의 전공과목이라고 해서 이듬해 전공의 지원에서 미달될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며 "문제가 됐음에도 인기과목의 경우에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복지부는 전공의 폭행 및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은 전북대병원과 달리 올해 전공의 정원 감축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병원들은 아직 서류조사와 현장조사 등이 포함되는 실태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지난 주 열린 수평위에서 정원 감축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향후 실태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수평위 논의를 거쳐 페널티 적용 여부를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