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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떠나 서울가는 환자 손실액만 2000억원"

박양명
발행날짜: 2017-12-01 12:00:54

대구시 개원가와 대학병원들 전달체계 확립 팔 걷어

수도권으로 떠나는 환자, 그로 인한 지역 병원들의 손실액만 2000억원. 지역 환자를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구광역시의사회는 30일 대구 호텔라온제나에서 이같은 문제를 놓고 대구시, 대구시의회, 지역의료계가 모여 업무협약식을 갖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보험이사는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이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서로의 역할 분담을 잘하고 지역화와 단계화를 이뤄 의뢰와 회송을 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구는 지역화가 전국에서 가장 잘돼 있는 도시이긴 하지만 수도권으로 환자 유출이 점차 늘고 있고 종별 의료기관의 유기적 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중증질환자가 지역의료를 서울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2015년 유출입 진료비를 비교해도 서울 다음이다.

이 이사는 지역화를 이루기 어려운 현 상황의 문제점으로 크게 7가지를 꼽았다.

▲환자의 선택권 제한의 한계 ▲가족 구성원의 지역분포 ▲KTX나 SRT같은 교통의 발달 ▲스타 의사의 부재나 홍보 부족 ▲신속도와 친절도 부족 ▲과장 인식된 의료수준의 수도권과 격차 ▲지역 일차의료기관과의 협력관계 부족 등을 들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화를 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6가지를 제안했다.

▲희귀질환의 집중화 ▲심장 질환, 악성종양, 뇌혈관 등 중증 질환에 대한 해결 능력 상향 ▲편의성과 친절교육 ▲시민과 도민들에게 지역의료의 홍보 ▲지역 의료인의 자긍심 고취 ▲수도권 대형병원의 서비스 벤치마킹 등을 내놨다.

경북대병원 유은상 진료협력센터장은 "대학병원은 전문적 치료,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병의원으로 회송해 환자가 편안하게 지속적인 관리를 받도록 한다"며 "1, 2차 병의원으로 환자를 돌려보낸 만큼 빠른 병상회전율을 기반으로 병의원에서 의뢰한 환자를 제때 치료해 서울로 환자유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송사업이 환자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이 제때 제대로 치료받는 길이라는 것을 정부와 시에서 다각도로 홍보가 필요하다"며 "시민 의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대구 내 주요 대학병원은 업무협약을 통해 의원 및 중소병원은 경증질환자와 만성질환자 진료를 확대하고 대형병원은 중증환자에 집중하기로 약속했다.

의료기관 간 상호협력 체계 구축, 시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시민 홍보, 의료전달체계 활성화 방안 개발과 추진, 지역의료계 상호 신뢰 증대 방안 개발, 메디시티대구의 효율적 추진 방안 모색, 지역 후속세대 우수 의료인재 양성 및 지역사회 기여 방안 개발, 지역사회 건강증진사업의 지원 등이 주요사업 내용이다.

지역 내 1, 2차 의료기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라디오, TV등을 활용해 각종 홍보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