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과 감염병 예방을 총괄하는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인사가 주무부처의 이의제기로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4일 중앙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개방형 직위) 공개모집 재공고'를 공지했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서류심사와 면접 결과를 토대로 지원자 중 3배수를 복지부에 전달했다.
변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공공보건정책관 인사 중앙부처인 복지부가 3배수 인사 중 적격 인물이 없다며 재공고를 인사혁신처에 요청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와 복지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3배수 인사 중 국립의대 교수와 복지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보건정책관 주요 업무는 감염질환 정책 종합계획 수립 조정과 국가암관리대책 수립 조정, 공공보건의료정책 수립 조정, 응급의료정책 수립 및 응급의료기금 운영 그리고 생명윤리 및 안전 종합계획 수립 조정 등이다.
채용조건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용기간은 최소 3년 보장하고, 근무실적이 우수한 경우 총 5년의 범위 내에서 임용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연봉은 기본연봉과 성과연봉 구성되며, 기본연봉은 6329만원부터 1억 760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하되, 필요한 경우 협의해 달리 정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적격인사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다"면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15일까지 응시접수를 마감하고 내년 1월 중 면접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복지부 인사과(과장 임호근) 관계자는 "인사혁신처의 3배수 결과에 윗분들이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인사권자인 장관의 고유 권한으로 이를 존중해 재공모를 인사혁신처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통상적으로 개방형 직위는 재공모로 끝나나 동일한 인물이 반복될 경우 장차관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병율 현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연세의대 졸업, 예방의학과 전문의)과 양병국 현 대웅바이오 대표이사(서울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연세의대 졸업, 예방의학과 전문의) 등 복지부 의사 출신 공무원이 임명됐다.
현재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이 겸직하고 있는 상태로 최종 임명까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