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는 1만명 규모로 대정부 10개안과 대통령을 향한 외침, 1시간여의 가두행진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날씨와 집회 규모. 행사 당일 눈과 비가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행사에 영향이 불가피하며 의대생 참여에 따른 규모에 따라 가두 행진의 영향력이 크게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총궐기대회는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총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본 행사전에는 사전 공연으로 이두헌 밴드가 고 김광석의 일어나를 부르고 개회선언과 함께 16개 시도의사회 지부 기수단이 입장하고 도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이필수 위원장의 대회사와 추무진 의협 회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의 격려사 후 기동훈 비대위 부위원장과 최대집 투쟁위원장,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 의대생 대표가 연자로 나서 연설을 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권덕철 차관과 만남에서 예고한 바 있는 10가지의 대정부 요구사항도 발표된다. 대정부 요구사항에는 수가의 정상화와 보장성 강화 정책에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담겨있다.
행진은 행사 시작점인 대한문에서부터 세종로터리와 광화문로터리를 거쳐 효자치안센터까지 총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필수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서 전하는 말씀'이라는 주제로 요구 사항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김태화 투쟁위원회 위원이 구호를 제창한 뒤 대한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집회에서는 과거 집회와 달리 특별한 이벤트 형식의 행사는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집회의 색깔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대위 관계자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자칫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1회성의 극단적 이벤트 등은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진의 관건은 참여 규모가 결정짓게 된다. 만약 비대위의 기대대로 3만명이 운집한다면 사실상 차선 전체를 열어 행진을 진행하게 된다. 그만큼 집회의 영향력도 확대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규모에 미치지 못할 경우 1개 차선 혹은 2개 차선만을 열어 행진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또 다른 집회 등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될 경우 자칫 이슈가 묻힐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집회 참여 규모는 1만여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여 등록을 한 인원이 시도의사회 5천여명,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이 4천여명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등록하지 않고 자리를 찾는 의사들과 전공의, 의대생들이 얼마나 집회에 가세하는가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병원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병원장들이 집회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데다 전공의 참여도 자제시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방학 기간인 의대생들의 참여가 규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눈이나 비 예보가 있다는 것도 변수 중에 하나다. 만약 큰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참여 인원은 물론 행사 진행에 난항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굳은 날씨가 되지 않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가가 집회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궐기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모인 회원들의 지지를 모아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의지를 드러내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궐기대회 이후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궐기대회가 정부와의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