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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젊은의사들 "의대생 때부터 복지부 공무원 목표"

이창진
발행날짜: 2018-01-02 12:20:59

김보람·배홍철 보건사무관 합격…"국민 건강 위한 의료정책 펼치고 싶다"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에 합격한 의사들의 공무원 입성 동기가 선배들의 권유에서 의대생 시절부터 관료사회 목표로 뒤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복지부 보건사무관 임용에 합격한 의사 출신 김보람 씨(좌)와 배홍철 씨(우).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에 합격한 의사 출신 김보람 씨(36,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배홍철 씨(36,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2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의과대학 시절부터 복지부 공무원을 목표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키워왔다. 복지부 보건사무관 임용에 합격해 기쁘다"고 밝혔다.

김보람 씨와 배홍철 씨는 2월 신입 사무관 공무원 교육을 마치고 오는 4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소속 부서에서 보건사무관 생활을 새롭게 시작한다.

김보람 씨(연세의대 2009년 졸업)는 "의과대학 시절부터 중앙부처 공무원 꿈을 품어왔다. WHO 인턴십과 노숙자 의료봉사, 외국인노동자 의료봉사 등 단체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의료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관을 마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석사과정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마치고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책임연구원(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아왔다"면서 "의사들이 진료실 외에도 벤처사와 언론계, 공무원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임상경험을 토대로 의료정책을 펼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보람 씨는 "치과의사인 아내의 응원도 크게 작용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과정과 이동우 사무관 등 선배 공무원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보건사무관에 동시 합격한 배홍철 씨(한양의대 2011년 졸업) 이력은 특이하다.

한양의대 졸업 후 연세의대 예방의학과교실 전공의 과정을 거쳐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실 전문직위 공무원과 역학조사관 등을 경험했다.

그는 "예방의학과를 선택한 것은 복지부 공무원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진료실 내 개인 환자 진료보다 모든 환자들이 올바르게 치료받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의료정책을 구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혼인 배홍철 씨는 "질병관리본부에 근무하면서 이형민 과장과 정제혁 서기관 등 의사 출신 선배 공무원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은철 지도교수의 격려도 힘이 됐다"면서 "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신이 공무원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과거 의사 공무원 상당수가 선배 공무원들의 권유로 관료사회에 입문했다면 2018년은 의과대학 시절부터 진료실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키워온 젊은 의사들의 달라진 사고방식이 투영됐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