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을 갖고 환자가 믿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18년부터 안암병원을 본격 이끌게 된 박종훈 신임 병원장이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고대 안암병원 박종훈 신임 병원장(54세, 정형외과)은 지난 5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의 병원 운영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고대의료원은 구로 및 안산병원장 인사와 함께 신임 안암병원장으로 박종훈 의무기획처장을 임명했다.
임명된 지 일주일 여 지난 시점에서 박종훈 병원장은 고대의료원의 대표병원으로서 안암병원이 '정직한 병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최근 병원들의 연이은 의료사고 문제를 우려하며, 환자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병원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종훈 병원장은 교수 시절 환자안전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외활동과 정부 정책개선을 요구해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종훈 병원장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초대형병원들과 진료수익 등으로 경쟁하겠다는 목표는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의료사고 없이 환자가 믿을 수 있는 정직한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병원장은 "이제는 환자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특히 최근 의료사고를 보면 미숙하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환자의 신뢰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대정신을 갖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암병원을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키워냄으로써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외과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소수혈외과병원의 경우 이전부터 안암병원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원내 교육 등도 진행해 왔다.
여기에 박 병원장은 그동안 대한수혈대체학회 정책이사 등을 역임하며 수혈에 큰 관심을 갖고 정책개선을 요구해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 병원장은 "수혈 가이드라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혈로 인한 감염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높이는 주 원인"이라며 "그동안 병원 단위로 수혈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겠다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많이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무수혈 센터 운영도 시사했다.
박 병원장은 "수혈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전한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소수혈외과병원이라는 개념을 구축할 것"이라며 "여기에 무수혈센터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환자안전에 있어 강점이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