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엘진이 신생 바이오테크를 1조원 규모에 인수하면서, 희귀 골수암 신약 후보물질인 'JAK2 저해제' 파이프라인을 손에 넣었다.
현재 골수섬유증 시장에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2011년 미국FDA 허가를 획득한 자카피(룩소리티닙)가 유일한 가운데, 향후 론칭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자카피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세엘진은 2016년 출범한 신생 바이오테크인 바이오메디슨즈(Impact Biomedicines)를 선수금 11억 달러(한화 1조1천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현재 바이오메디슨즈의 주력 품목인 페드라티닙은 골수섬유증과 진성 적혈구증가증 등의 희귀 혈액암종을 겨냥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퍼스트인클래스(혁신신약) 물질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1조원에 달하는 선수금 이외에도 추후 적응증 허가작업에 따라 최대 14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페드라티닙 상용화 후, 글로벌 매출이 50억 달러를 넘길 경우 약 45억 달러의 추가 로열티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엘진이 페드라티닙을 가져오는데 대규모 금액을 쏟아 부은데에는, 자카피의 연간 매출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카피는 미국지역에서는 인사이트가, 미국 외 지역에서는 노바티스가 판매를 담당하는 상황으로 2015년 매출 10억 달러를 넘긴 가운데 매년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기업인수에 중심에 놓인 JAK2 저해제 '페드라티닙'은, 2013년 당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주요 부작용을 이유로 개발 중단을 발표했던 약물(실험물질명 SAR302503)로도 주목을 받는다.
당시 페드라티닙은 일부 임상연구에서 베르니케뇌병변(Wernicke's encephalopathy) 등의 부작용 발생 이슈에 발목을 잡히며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연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임팩트 바이오메디슨즈가 글로벌 임상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사노피로부터 2016년 사들여 작년 임상을 재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