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전에 첫번째 출사표가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 최대집 대표(46, 서울의대)가 그 주인공.
최 대표의 선거 키워드는 '투쟁'이다. 슬로건도 '의료를 멈추어 의료를 살리자!'라는 말을 내세웠다.
최대집 대표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의협 회장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를 위한 위대한 투쟁에나서라는 시대의 부름에 응해 회장 선거에 나섰다"며 "시대적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쟁하는 회장, 어렵고 힘들 때 옆에서 함께하는 회장, 의료계 내부 조직 질서 근본적 개선, 근본적 의료제도 개혁 추진, 강한 의협,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는 등 6가지의 제안을 했다.
이 중에서도 '투쟁'을 앞세운 최 대표는 "의협 존재의 최고 목적은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는 것"이라며 "확고한 목표를 지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가용한 사회적 전투 수단을 형량해 상대측 전력을 예측하고 정확한 방법론에 의해 수행돼 승리하고 최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사회적 투쟁 전문가로서 오직 투쟁, 투쟁으로써 의료계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내부 조직 질서를 잡기 위해 대화와 타협, 대통합을 원칙으로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청구대행 폐지, 건강보험 단체계약제 추진, 문재인케어 중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저지와 예비급여 철폐, 무차별 삭감제도 개편, 의약분업 제도 개선 등을 내세웠다.
최 대표는 전국의사총연합을 중심으로 선거운동본부를 꾸리고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전의총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이 60명 정도 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조만간 전국회의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회장 선거 출마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대의원총회를 통해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일이 속한 해의 회계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간 회기 내에 연회비를 매년마다 빠짐없이 납부해야 회장 선거나 대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최 대표는 2018년을 제외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회기 내에 회비를 냈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장선거 출마 자격 시비가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선거관리규정 개정 시점 이후에 적용되는 게 옳은지, 이전을 포함해 소급적용할 것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제도"라며 "결격사유가 없다면 누구든지 공직자로 입후보해서 선거권을 가져야 하는데 최근 5년간 회비를 내야 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서 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대집 대표는 목포고,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안산에서 최대집의원을 운영 중이다.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 전의총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