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의사회가 대외적으로는 정책 제안을,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백내장 수술을 자제하자는 자정활동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4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가 눈"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2~3년에 한 번 정도는 안저검사를 받도록 해 당뇨병막망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국가건강검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작에 불과한 주장이지만 적어도 당뇨병만큼은 안과 검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중앙에서 시스템화를 하지 못하면 자체적으로 내과와 협진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백내장 수술, 다초점 수정체 남용 자정활동"
대외적으로는 국가건강검진사업에 안과 검진 항목 포함을 외친다면, 대내적으로는 비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자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안과의사회는 최근 '백내장 자정 부탁'이라는 내용의 대회원 안내문을 배포했다.
노안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다초점 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계속 발생함에 따른 조치다.
안내문에는 백내장 수술,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 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총 5가지의 부탁이 들어있다.
▲양로원이나 복지관 등에서 안과 진료 후 자기 병원으로 오게 해 무료 백내장을 시행하는 환자유인행위 금지 ▲무분별한 백내장 수술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 지양 ▲백내장 수술과 굴절수술에 가까운 노안교정을 위한 수정체제거술 및 인공수정체 삽입술 구분해 설명 ▲다초점 인공수정체 권유시 대비감도감소, 야간 빛 번짐 등 부작용 충분히 설명 ▲오해하기 쉬운 수술 결과나 방법에 대한 과대광고 자제 등을 담았다.
이재범 회장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주관적인 면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다초점렌즈는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눈에 특별한 질환이 없어야만 가능하다. 이를 무시하고 다초점렌즈를 이용하면 환자들이 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권리가 많이 신장돼 백내장 수술 후 눈이 안 보이거나 시력이 불편한 사람들이 모인 카페도 있다"며 "백내장 수술에 다초점렌즈를 사용하기 전에는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확실한 적응증이 되는 사람에게만 수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