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뎅기열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백신 집단접종 후 사망 사고가 발생한 병원측이 '백신 접종과 환자 사망간 인과관계'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개발사인 사노피측은 "직접적인 임상근거들이 전혀 없다"고 맞서는 상황인 것.
작년말 필리핀에서 사노피가 개발한 첫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Dengvaxia)' 집단 접종 후 환자 사망 이슈가 불거진 이후, 최근 병원 주도 초기 분석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는 필리핀 보건당국이 뎅그박시아 접종을 중단시키는 한편, 10명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백신과 14명 아이들의 사망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한데 따른다.
필리핀종합병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명의 사망 사고와 뎅기열 백신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중 2명의 사망 사례는, 백신 실패와도 관련있다는 분석이었다.
다만 병원측은 "이번 조사결과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해당 환자의 조직 샘플 분석이 추가적으로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사노피 본사측은 "이번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현재 14명의 사망 사고와 뎅그백시아간 직접적인 연관성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뎅그박시아의 임상시험은 지난 10여 년간 100만 도오즈 이상의 백신이 투여돼 왔다. 여기서 백신 접종과 관련한 어떠한 사망 사례도 발견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 뎅기열 백신 집단접종 후, 중증 뎅기열 등 해당 질환의 감소와 해당 질환에 따른 보험재정부담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뎅그박시아는 사노피가 20년간 15억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뎅기열 예방 백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안전성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도마에 오르며 문제가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
필리핀 정부는 공립학교의 9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한 뎅기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토록 하는 한편, 아이들을 상대로 한 뎅기열 백신 프로그램의 도입 과정을 전수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작년말 뎅기열 예방 백신의 안전성 데이터를 재검토하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