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3대 당뇨병 전문기업으로 꼽히지만, 국내 법인 직원수는 132명(작년 기준)으로 명성에 비해선 작은 조직이다.
전 세계 77개국에 분포한 4만1700여명의 직원과 약 16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다국적제약사라는 글로벌 시장 점유에 비해, 한국법인의 규모는 아직 약소한 상황.
2016년말 한국지사에 부임한 라나 아즈파 자파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첫 부임 당시 적은 직원수(110명)로 해야할 일의 양이 상당했다. 지난 1년간 인력부문의 투자에 집중한 이유"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을 계속해서 채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키우고자 하는 하나의 목표 때문"이라며 "최선의 노력을 통해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재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인력 투자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 공급되는 인슐린의 약 50% 정도가 노보 노디스크 제품일 정도로 당뇨약 시장에 입지는 확고하다.
그런데 최근, 대표품목인 차세대 기저인슐린 '트레시바' '리조덱' 비만 주사제 '삭센다' 외에도 론칭을 앞둔 제품이 여럿된다.
성장호르몬 치료제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의 9월 출시와, 혈우병약 '노보에잇' 및 '노보썰틴'을 준비 중인 상황. 또 초속효성 인슐린 제품으로 '피아스프'의 국내 허가작업도 한창이다.
자파 대표는 "전문 R&D 기업으로서 계속해서 새로운 치료영역에 신약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만성질환자들에 최고의 치료옵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칼타임즈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라나 아즈파 자파 대표를 만나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전략과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아즈파 자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한국지사 대표 부임 2년차다. 취임 후 작년 한 해를 돌아본다면?
아즈파 자파 대표-2016년 12월 한국법인에 부임해 2017년 한해를 지났다. 작년 '트레시바' 제품 효능을 알리기 위해 많은 교육 활동을 진행했고,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외 노력한 것이 한국법인의 조직을 키운 키운 것이다.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 직원의 수는 적은데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직 확대는 지원을 투입하고자 집중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2017년은 전년 대비 1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3% 성장하는 등 성공적인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Q.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 3대 당뇨병 치료제 전문기업에 꼽힌다. 국내에선 퍼포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한국은 여러 인슐린 제조사들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 중 하나다.
(다른 사업체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법인은 1994년도에 설립됐다. 현재 훌륭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한국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은 앞으로가 더 크다고 확신한다.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노력하는 인슐린 제조기업으로서, 실제 매월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리더쉽 강화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Q. 국내 기업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나?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전반적인 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한국법인만의 기업 문화가 있었으며 이를 최대한 존중하고자 했다. 단지 프로세스 측면에서 업무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뒀다.
직원들에게 최신 교육과 트레이닝을 지원함으로써 해외 법인에 있는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역량 개발 환경이 조성되는데 노력했다. 한국의 인재들과 선진 교육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Q. 인재 발굴이나 직원 평가에 가진 소신을 설명해달라.
-인재를 발굴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야심찬 목표와 태도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두 번째다.
이 두 가지를 가진 인재라면 채용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잠재력을 가진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노력한다.
Q. 인력 부문에 집중 투자를 강조했다. 본사에서도 조직 구조 개편에 특별한 기조가 있나.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강력한 파이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트레시바' '리조덱' '삭센다' 외에도 '줄토피' '피아스프' 등 많은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선 부서 구분 없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인력을 감축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기업의 경우 우수한 제품이 부족하거나 탄탄한 파이프라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인력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최근 국내시장에서 차세대 기저인슐린 트레시바의 선전은 회사에 전환점으로도 평가된다.
-2018년은 작년에 이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삭센다는 노보 노디스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제품이라 생각한다. 출시되는 나라마다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안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크다.
또 최근 기저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을 한 펜에 담은 '리조덱'을 작년 11월 론칭하면서 인슐린 치료제 시장에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트레시바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계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Q. 3월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국내 출시를 앞뒀다. 구체적인 계획은?
-삭센다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제품이다.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체내 분비되는 식욕 조절 물질인 GLP-1과 97% 유사해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서도 입증받은 약제다. 또 기존 비만 치료제들에 언멧니즈라 할 수 있는 심혈관 질환 안전성도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받았다.
주사제여서 치료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의료진들의 반응을 살펴 보았을 때 큰 장벽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왜냐하면 체중 감량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이미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기 때문에, 주사제라는 점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때문에 의료진 및 환자들에 다양한 질환 홍보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적중한다면 삭센다가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
Q. 여전히 인슐린 치료를 받는 국내 환자 수는 적은 편이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미 국민들이 당뇨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다만 인슐린을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 여기게 될 경우 인슐린이 줄 수 있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슐린 치료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노보케어'라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에 당뇨병과 인슐린 치료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