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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사회적 화두…앉을 것인가, 일어설 것인가"

박양명
발행날짜: 2018-02-20 10:50:01

대구시의사회 손창용 위원장 "양질전화 믿음으로 투쟁하자"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일어설 것인가는 지금 의사들이 가진 사회적 화두다."

손창용 위원장
대구시의사회 손창용 편집위원장(부강외과)은 대구의사회보 최신호에 선거철을 맞은 의료계가 투표권자로서, 리더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실었다.

대구시의사회는 다음달 29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중순 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 위원장은 "과거 우리 선배의사들은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권위와 개인적인 경제적 안정, 의료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많은 권리를 국가에 양도했다"며 "의사에게 권리를 양도받은 국가는 의료계 근간을 훼손하면서까지 더 많은 권리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의사 사이 계약문제를 의사와 국민 간 프레임으로 전환시킨 경험들이 상당부분 효과 있었고 그 이후에는 마치 관성처럼 그리 해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이런 국가 정책으로 의사단체에서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졌다"고 꼬집었다.

손 위원장은 철학적 용어인 '양질전화(量質轉化)'를 꺼냈다. 양의 증가가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그는 "질적 변화를 바라는 의사의 생각이 다수를 차지할 때 분명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고, 그 믿음은 우리의 결단과 실천 없이는 절대 함께하지 않는다"라며 "관념이나 의지가 동시에 같이 공유되고 있다는 의식이 모든 의사의 마음 속에 녹아들도록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의 노동에 대한 자기착취로 근근이 버티며 패배주의로 흐르는 의사회가 되면 안된다"며 "투쟁은 모욕당한 사람이 훼손된 자기 존엄을 다시 획득하려는 몸부림이고, 이 몸부림 속에서 각 개인은 상실된 자기존중 인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의식 변화는 자기를 치유하는 동시에 국민 이름을 앞에 걸고 폭력을 휘두를 사회를 치유하는 도덕적 행동이며 자기 존중을 되찾는 과정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