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와 회원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뛰어보고 싶다. 과도 물론 많이 있지만 현 집행부가 회원을 위해 해왔던 것들을 평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호 1번 추무진 후보)
"3년 동안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일을 했던 것처럼 의협 회원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회원들이 지금 완전히 갈라져 있다. 단합해서 모든 회원의 지지를 받고 싶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
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정기총회인 만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가 모두 참석해 표심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단 두 명이 후보만이 참석, 한 표를 호소했다.
서울시 금천구의사회는 21일 노보텔앰배서더 독산에서 2018년도 제24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추무진 후보는 의협 회장으로서의 업적을 나열하며 다시 한 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밝혔다.
추 후보는 "올해 초부터 바뀌게 된 노인정액제 개선 문제는 회원이 힘을 실어준 덕분이었다"며 "이외에도 5년 연속 3%대 수가 인상, 노인 독감 예방접종 민간위탁, 원격의료와 서비스발전기본법을 지금까지 잘 막아오고 있다"고 지난 3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맨날 욕먹는 자리인데 왜 다시 (의협 회장 선거에) 나왔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협회와 회원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뛰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원의 직접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회원투표제도 도입, 문재인 케어 하에서 적정수가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숙희 후보는 현 서울시의사회장인 만큼 금천구의사회의 속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을 하는 동안 각 구의사회에 회비 납부를 독려한 결과 서울시의사회가 의협 대의원회 숫자가 4명 더 늘었다"며 "금천구의사회는 그동안 의협 대의원이 한 명도 없었는데 한 명 더 들어가게 됐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앞으로 의협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한다. 정부, 정치권, 언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의협이 돼야 한다"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 단체는 의료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결 방법도 같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투쟁을 해야 할 때 협상하려고 했고 협상해야 할 때 투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회장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기는 투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금천구의사회는 의협 회장 선거 시즌인 만큼 회장 후보들이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기까지 했지만 무색한 상황을 연출했다.
3년 전인 2015년 의협 회장 선거 당시 서울에서 가장 먼저 열렸던 서초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예비후보 5명 중 절반이 넘는 3명이 참석해 선거운동을 펼쳤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금천구의사회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열리기 때문에 후보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했지만 추무진 후보와 김숙희 후보만 참석하고,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불참 소식을 전해왔다"며 "다른 후보들은 연락도 아예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본격 시작됐음에도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은 그만큼 후보들의 표심 계산이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제주도에 이어 충청북도를 거쳐 강원도 춘천에서 출정식을 갖는 등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경기도 안산시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6명이나 되는 만큼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