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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 차례 대한병원협회장, 첫 경쟁구도 윤곽

발행날짜: 2018-03-02 13:20:00

임영진 경희대병원장 단독 깨고 민응기 강남차병원장 출마 결심

오는 4월에 치러질 대한병원협회장 선거는 '추대'가 아닌 2파전 '경선' 레이스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마 후보자들의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최근 들어 2명의 인물이 최종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경희대 임영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민응기 강남차병원장.
2일 병원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3일 개최될 정기총회에서 향후 2년간 병원계를 이끌어 나갈 수장을 뽑는 제39대 병원협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병원협회장 선거는 대학병원계와 기타 병원계간 교차 출마 규정에 따라 대학병원장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선거를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차기 병원협회장 선거 출마를 예고한 후보는 최종 2명으로 추려졌다.

그 주인공은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민응기 강남차병원장이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최근 몇 년간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와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차기 병원협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

특히 걸림돌로 작용했던 병원 내 신분에 대한 문제도 대학 측에서의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해결돼 차기 병원협회장 선거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에는 치열한 경쟁구도 보다는 추대를 통한 회장 선출 형태를 취하는 게 낫다는 병원협회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는 데다 출마 후보들이 뜻을 접으면서 임영진 의료원장의 단독출마를 예상해왔다.

하지만 민응기 강남차병원장이 최종 병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경선레이스가 진행되게 됐다.

민응기 원장은 병협 내에서도 보험위원장과 기획위원장, 총무위원장까지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으며, 최근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전문병원협회 이사진들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A병원장은 "교차출마 원칙에 따라 대학병원장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며 "교차출마 원칙이 정해진 후 대학병원장 차례에서 경선이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에 관심이 더욱 간다"고 말했다.

그는 "임영진 의료원장 출마와 함께 거론되던 윤도흠 연세대의료원장 등의 경우 출마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 같다"며 "그동안은 '추대' 분위기가 강했지만 민응기 원장이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하면서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긴 쉽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4월 13일 정기총회와 함께 치러질 병원협회장 선거는 임시의장을 제외한 전형위원 40명(지역 20명, 직능 2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