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개원가에서 '핫한' 전문 과목으로 통하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동시에 산전 초음파 급여화의 영향으로 산부인과 의원은 지난해 20% 가까이 건강보험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2017년 진료비를 분석한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를 작성해 공동 발표했다.
우선 2017년 심사진료비는 78조9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증가했다. 이 중 건강보험 심사진료비는 69조6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요양기관 종별 심사진료비는 ▲의료기관 54조3384억원 ▲약국 15조28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는 ▲의원 13조7111억원 ▲병원(요양병원 포함) 11조4969억원 ▲상급종합병원 11조3231억원 순이다.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산부인과가 가장 높은 진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7년 진료비는 7479억원으로 전년도(6263억원)에 비해 19.4% 증가했다.
이는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른 산전 초음파 급여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마취통증의학과가 13.9%의 진료비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안과도 11.9% 전년도보다 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2017년 진료비는 5865억원으로 전년도(5147억원) 보다 700억원 가량 진료비가 늘어났으며, 내원일수 역시 전년도보다 7.1% 늘어나 의원급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즉 최근 몇 년 간 '틍증의원'으로 불리며, 개원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척추·관절 수술 전문 병원이 늘어났는데, 동시에 심평원의 삭감도 많았다"며 "이 때문에 신경차단술 등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것을 환자들도 원하면서 이른바 통증의원으로 대변되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자들의 인식도 최근 들어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가 더 낫다고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몇 년 간 개원가 사이에서 마취통증의학과의 인기가 계속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2017년 요양기관수는 총 9만1545개소(전년 대비 1626개소↑)이며, 요양기관의 구성은 ▲의료기관 6만9808개소(76.26%) ▲ 약국 2만1737개소(23.7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