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마크로제닉스(MacroGenics)의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인 DART(Dual-Affinity Re-Targeting)에 대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중항체 개발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중항체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과 종근당, ABL바이오, 파멥신 등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싱 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1일 미래에셋대우는 라이선싱 딜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단일항체보다 강력한 효능의 이중항체에 대해 암젠과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2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게끔 개량한 것으로 단일항체 대비 높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중항체 시장은 서서히 열리고 있는 단계로, 현재 출시된 약물은 암젠의 블린사이토(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와 네오비 바이오텍의 리무밥(악성 복수 치료제), 로슈의 헤믈리브라(A형 혈우병 치료제) 정도가 있다"며 "이중 헤믈리브라는 2023년 약 23억 달러의 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로슈와 마크로제닉스의 계약 외에도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5년 이후 얀센과 암젠 등을 중심으로 매년 1~2건의 기술 계약이 있었으며, 계약 규모는 다수의 후보물질 대상 4.4억 달러에서 크게는 17.5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단일 후보물질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2016년 5월 얀센이 마크로제닉스의 MGD015를 도입한 계약으로, 마일스톤은 총 7.4억 달러(계약금 7,500만 달러), 러닝로열티는 별도였다.
이중항체는 일반적으로 기술 계약이 체결되는 임상1~2상이 아닌, 개발 도중 혹은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싱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있었던 5건의 기술 수출 계약을 보면 3건이 전임상 중에, 2건은 개발 중에 기술 수출이 이루어졌다. 또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물질이 평균 3.1억 달러라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연초부터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M&A 및 라이선싱 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국내 이중항체 개발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이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은 PENTAMBODY 플랫폼 개발하고, 동아에스티는 ABL바이오로부터 2개 품목에 대한 글로벌 개발 판권 도입했다.
이어 종근당은 CKD-702. (EGFR + c-Met) 타깃으로 폐암, 위암, 대장암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고, ABL바이오는 후보물질 5품목에 대한 상업화 연구 착수로 (VEGF + DII4) 타깃으로 임상1상 중이다.
이외 파멥신은 신생혈관형성 촉진 수용체인 KDR과 Tie-2 타깃으로 미국의 Triphase와 중국의 3SBio에 기술 수출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T세포 발현 CD3+암세포) 타깃을, 앱클론은 TNF-α 와 인터루킨-6를 차단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고,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금액이 높다"며 "아직 후기 임상에 진입한 약물도 많지 않은 시장이기에 국내 바이오 업체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