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남구 부산성모병원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6일 부산성모병원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에서 지부 설립 총회를 열고 초대 지부장으로 영상의학과 김규범(37) 씨를 선출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성모병원에는 노사협의회의 다른 이름인 '한마음위원회'가 있던 상황.
부산성모병원지부는 "한마음위원회는 유명무실하며 중요한 노동조건 결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중요 사항은 일부 보직자 중심의 병원운영위원회가 결정하고 직원들은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부산성모병원은 동급병원 보다 임금수준이 매우 낮은데다 저임금, 공짜노동의 문제가 있다는 문제점으로 나왔다. 대표적인 게 3교대 병동 근무자의 휴게시간 부여.
부산성모병원 노조는 "근로계약서에는 매근무마다 1시간의 휴게시간을 부여한다고 돼 있지만 병원 현실은 거리가 멀다"며 "병원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휴게시간을 근로기준법 취지에 맞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렇다고 타병원처럼 휴게시간을 포함해 근로시간을 인정하고 이해 대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도 아니라는 게 노조의 지적.
김규범 지부장은 "한마음위원회는 있으나마나 하며 제반 노동조건이 소통 없이 결정되고 무조건 따르라는 식"이라며 "노조 설립은 직원과 소통이 강화되고 노동조건을 개선해 노사상생을 통한 병원 발전 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