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외과 윤익진 교수가 농촌진흥청에서 12억9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17일 밝혔다.
윤 교수는 '형질전환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종이식의 기술 개발과 사망 원인 인자 발굴'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구 기간은 2020년 12월까지 총 34개월이다.
윤 교수는 "단일 이상의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과 신장, 각막을 영장류 이식 모델에 적용해 면역반응을 연구함으로써 임상적용이 가능한 이종간 이식 연구의 기반을 확립하고자 한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종간 이식 후 생존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윤익진 교수는 2011년부터 우리나라 축산과학원과 농촌진흥청 산하 동물바이오 신약 장기 개발 사업단에서 이종장기이식 분야 연구를 주도해 왔다.
윤 교수팀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알파 13-갈릭토오스(알파 갈) 적중돼지 장기로 총 10건의 이종간 신장이식을 비롯해 22건의 이종간 심장이식, 5건의 부분 각막이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알파 갈 적중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했을 때 2시간 동안 초급성 거부반응 없이 장기가 보존되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일반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면 30분 이내 초급성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알파 갈 적중돼지는 알파 갈에 대한 항원을 결손시킨 돼지다. 알파갈 항원은 영장류를 비롯한 모든 동물에게 있는데 이종 장기 이식시 초급성 거부 반응을 유발한다.
또 알파 갈 적중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사례에서도 이식 후 심장 박동이 비교적 원활했고 이식 후 그 기능이 최장 60일까지 이어졌다. 신장 이식을 받은 원숭이도 32일을 생존했는데 두 경우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최장 기록이다.
윤 교수는 "영장류 모델은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면역 반응성을 검사하고 효능을 검사해 이종간 이식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필수 단계"라며 "돼지의 신장과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국내 최장 기록으로 생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의 연구결과는 장기 이식 분야 저널 'Transplant proceeding'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