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치료에 따른 부작용 및 집중 관리가 필요해, 5억원에 달하는 약값 만큼의 추가 비용이 또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비용 이슈는, 작년 글로벌 허가 문턱을 넘어선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 세포) 치료제'를 두고 나왔다.
치료옵션이 없던 일부 난치성 혈액암종에 치료 혜택을 끌어올린 것은 인정하지만, 이들 CAR-T 치료제의 비용 부담이 대체적으로 과소평가됐다는 것이다.
치료 이후 수반되는 중증 부작용 관리 및 보조 치료전략을 감안하면 치료 비용은 몇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처방권에 진입한 노바티스 '킴리아(성분 Tisagenlecleucel)'와 길리어드 '예스타카(axicabtagene ciloleucel)'는 각각 47만 5000달러(한화 약 5억1200만원), 37만 3000달러(약 4억210만원)의 약가가 책정됐다.
문제는 5억에 이르는 치료비용이, 단순히 약값만 따졌을 때의 얘기다.
백혈구분리반출술(Leukapheresis)이나 림프구제거(lymphodepletion) 요법을 비롯해, 주요 부작용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CRS) 및 신경 독성 등을 관리하는데엔 추가 비용 발생이 필연적이란 판단이다.
한 제약 관계자는 "해당 면역 세포치료제가 처방권에 진입한 미국에서는 기본 약값에 약 3만~3만5000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지만, 실제 비용부담은 과소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비싼 가격과 복잡한 투여법, 생산 공정상의 문제 등 치료제의 상용화에 적잖은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용 문제를 거론한 임상 논문도 최근 발표됐다.
중증 부작용 CRS 등 관리 및 간호 시설 세팅 필요 "약제비 만큼 소요"
국제 학술지인 JAMA Oncology 4월 26일자 온라인판에는, CAR-T 치료제의 전체 투약 비용을 따져본 미국 피츠버그약대 인마쿨라다 헤르난데즈(Inmaculada Hernandez) 교수팀의 연구가 게재됐다.
여기서 "추가 비용이 7% 수준으로 보고되지만, 실제 추가 관리비용으로 약값에 버금가는 40만~45만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팀은 정리했다.
약값에 이를 합산하면 CAR-T 치료제를 사용하는데엔 최소 75만 달러(약 8억 850만원)의 의료비용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면역 세포치료제를 사용하는데 따른 전용 집중치료실을 이용해야 하고, 간호 간병 비용 등 부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부작용으로 알려진 CRS의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이상반응으로 보고되며 보고서에는 부작용 관리비용에 5만6000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CRS 관리비용에만 2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킴리아'의 임상연구에서도 세포 치료제를 투입받은 44% 환자에서 CRS 조절을 위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 면역 세포 치료제 시장에는 노바티스, 길리어드에 이어 화이자, 세엘진, 암젠 등이 뛰어들어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