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가에 따르면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확한 통계며, 의학에서는 특히 정확한 통계 분석이 강조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강의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임상 연구자들은 강의에 목말라 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에서 봉직의와 대학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의학통계 강의가 예정돼 있어 해당 지역의 임상 연구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회장 정영기, 이하 협의회)는 경상남도의사회(회장 최성근)와 손잡고 오는 6월 23일 창원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임상 연구자를 위한 의학통계 기초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의학연구에서 통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통계분석방법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으며, 특히 대다수 국내외 주요 의학 학술지에서는 연구의 과학성을 높이고 생명윤리를 지키기 위해 통계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논문 심사 시에 통계부분 심사를 별도로 함으로써 의학 연구 방법을 검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임상의학을 전공한 많은 연구자들은 통계분석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분석하더라도 올바르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지방에서는 이같은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마상혁 대외협력이사(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논문에서 의학통계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강의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임상연구자들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획가 적고 배움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외협력이사는 "특히 과거 의사회는 개원의 중심으로 회무를 하다보니 봉직의와 교수들은 무관심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같은 프로그램 역시 기존에는 학회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의학통계 기초과정은 의사회 차원에서 봉직의와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철저하게 실전형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데이터 관리 및 정제, 기술통계 ▲2 집단 이상 간 비교, 검정 통계 ▲상관 분석 및 선형 회귀 분석, 다변량 분석 ▲로지스틱 회귀 분석 및 생존 분석 ▲ROC 분석, 연속 측정 자료의 분석 등 의학 통계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강의로 구성했다.
강의는 경상대학교병원 권력심뇌혈관질환센터 김록범 임상 조교수가 진행한다.
지방 임상 연구자들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남 지역 한 봉직의는 "논문을 쓸 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으면 결론도 의미가 없는 셈"이라며 "그만큼 의학통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의학통계에 대한 강의가 경남 지역에서 열리게 돼 병원의사협의회에 고마운 심정"이라며 "지방에서의 강의가 점차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병원의사협의회에 따르면 벌써부터 참가 신청이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상혁 대외협력이사는 "6월에 열리는 과정임에도 벌써부터 참가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반응이 좋으면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