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4일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바탕으로 획기적인 의약품 관리 및 보고체계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 화장실에서 사망한 남자 간호사가 골격근이완제인 베쿠로늄에 의한 사망임이 확인된 데다 지난해 12월 간호사가 마약류 의약품 모르핀을 밀반출해 자신의 차량에 싣고 다닌 것을 적발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실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보고조차 제대로 안했다"며 "의약품 관리와 중대사안에 대한 보고체계가 완전히 무너짐으로써 환자안전법과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을 가장 모범적으로 준수해야 할 곳이 사실은 사각지대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약물투여 간호사 사망사건과 마약류 의약품 밀반출 사건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의약품 관리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에 신설한 마약류 의약품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의약품 관리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모든 약은 약사가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 부족으로 의약품 관리가 타 직종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약사인력 충원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며 "모든 의약품 관리와 복용지도까지 약사가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