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1차 약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투약 휴지기를 놓고도 학계 설전이 오가고 있다.
최신 진료지침상에서도 장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 우려로 인해 3~5년간의 치료 휴지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투약 중단이 오히려 골절 위험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스포스포네이트(BP) 치료 전략에 한계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올초부터는 표적치료제인 프롤리아(데노수맙)의 급여 확대가 본격 논의되는 상황. 그런데 최근, 현행 1차 옵션인 BP 계열약제의 치료 휴지기를 놓고도 문제점이 보고된 것이다.
임상내분비학회지에 게재된 6년차 추적 결과, 1차약으로 BP 계열 약제를 처방받는 환자의 15% 수준에서 투약을 멈추는 휴지기간 동안 골절 위험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골절 위험은, 부작용 우려로 인해 BP 치료를 중단한 4~5년차에 접어들며 10% 수준에 육박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 휴지기는, 턱뼈 괴사 및 비정형 대퇴부 골절 등의 드물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해 최신 진료지침에서도 권고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다.
학회는 "일반적으로 BP 계열 약제의 투약 휴지기는 일부 골괴사 등의 드문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실시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0.001% 미만에서 보고되는 등 가이드라인상 권고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가이드라인 "BP 투약 휴지기 권고사항 달라" 치료 걸림돌
현재 업데이트를 끝마친 미국 및 유럽학회의 국제 가이드라인들도, BP 제제의 투약 휴지기를 놓고 정확한 컨센서스를 마련해 놓은 것은 아니다.
미국내분비학회의 최신 개정판을 보면, 중등도 골절 위험군에서 경구용 BP 제제는 투약 5년 후에, 정맥주사제형은 3년 후 휴지기를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골절 고위험군에서는 투약 휴지기 권고기간이 각각 투약 10년, 6년 후로 적시된다. 이는 약물별 투약 휴지기를 달리한 유럽 가이드라인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만 국내 학회를 포함한 이들 가이드라인들은, 휴지기를 가지던 환자에서 취약성 골절이 발생하거나 뼈의 미네랄 밀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약물 치료를 재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 진료현장에서도 비스포스포네이트가 부작용 발생 부담으로 3~5년간 복용 시 치료 휴지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환자관리에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 박예수 회장(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은 "골다공증 환자에서 저조한 치료율과 치료 중단율이 높은 주된 이유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의 기존 1차 치료제들에 부작용과 주요 부위 골절에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상내분비학회지에 실린 후향적 분석연구는 401명의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 진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Endocrine Pract. 2018;24:163-169).
알렌드로네이트(61.6%), 리세드로네이트(34.3%), 이반드로네이트(13.3%), 졸레드론산(6.9%)이 포함됐으며 BP 약제별 골절률에는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