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달달 외우기식 인증평가가 바뀐다. 또 이중 삼중으로 평가받는 중복평가도 사라진다.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 혁신TF는 최근 열린 회의를 통해 암기를 요하는 문항 및 중복으로 평가하는 항목을 개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윤 TF위원장(서울의대)은 11일 전화통화를 통해 "인증평가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이 된 '외우기식 인증'을 개선하기 위해 문항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 평가항목이 '항암제의 부작용을 이해하고 있다'였다면 앞으로는 '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해 교육할 수 있어야한다'로 바뀌는 식이다.
김 위원장은 "문항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하면 자칫 암기식이 되지만 '교육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자료를 보고 환자에게 설명을 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접근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암기해야 하는 문항은 소방 등 2가지 정도만 남겨놓고 모두 없앨 예정"이라면서 "상당수 문항을 '암기'에서 '설명'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 혁신TF는 중복 평가에 대해서도 개선하기로 했다. 중복된 지표를 챙기느라 분주했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것.
김 위원장은 "기존 법 및 제도에 의해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결과로 갈음하기로 했다"고 했다.
가령, 응급 및 소방 등 다른 제도를 통한 평가가 있다면 굳이 인증평가에서 별도의 문항을 만들지 않겠다는 애기다. 중복 평가만 없애도 기존 소모적인 인증평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최근 회의에서는 평가 기준에 대해 논의를 진행, 암기식 평가 및 중복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이와 함께 환자안전과 관련해 부실했던 평가 항목도 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 혁신TF는 이후로도 2주에 한번씩 회의를 통해 7월말 경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