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절단 부작용 이슈를 키웠던 카나글리플로진이 최근 대규모 리얼월드 결과를 공개하면서, 약제 복용과 이상반응 사이에는 연관성이 무관하다는데 중지를 모았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 70만명 환자가 등록된 첫 대규모 임상근거라는 점에서, 향후 SGLT2 계열약 전체 처방 확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학계가 주목한 리얼월드 'OBSERVE-4D 임상' 결과는 최근 진행 중인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최신 임상 세션에서 공개됐다(Abstract 4-LB).
이 자리에서 얀센 SGLT2 억제제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가 그동안 족쇄처럼 따라다녔던 하지절단 부작용 이슈를 털어낸 것이다.
최근들어 SGLT2 억제제에 당뇨약 계열효과가 자주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번 카나글리플로진의 부작용 검증은 향후 계열약 처방 확대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결과에 따르면, 카나글리플로진이 다른 SGLT2 억제제나 기타 혈당강하제 대비 하지절단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위분석 일부에선 심혈관질환을 가진 당뇨 환자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비슷하게 보고됐다.
특히 카나글리플로진을 포함한 SGLT2 계열 당뇨약을 처방받은 환자군에서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줄어드는 결과지를 받아 들었다.
작년 학회서 이슈 촉발…올해 학회서 '하지절단 이슈 마무리하나?'
앞서 SGLT2 억제제의 하지절단 부작용 이슈는, 작년 당뇨학회에서 발표된 카나글리플로진의 대규모 CANVAS 최종 임상 결과를 두고 불거졌다.
여기서 하지절단 이슈가 카나글리플로진 복용군에서 2배 정도 높게 나온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결정은 학회보다 빨랐다. 미국FDA는 학회 발표에 앞서 중간분석 결과만으로도 카나글리플로진에 돌출주의경고문을 삽입했고, 유럽의약품청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들에 경고문구를 삽입토록 명령하면서 논란을 키운 것이다.
당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등 다른 SGLT2 억제제에는 하지절단 이슈가 없었지만, 계열효과가 거론되는 마당에 덩달아 불똥이 튄 격이었다.
올해 학회에서 리얼월드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제2형 당뇨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으로 약 60%의 환자가 사망한다"면서 "SGLT2 계열약들은 이러한 질환 개선 혜택을 상당 부분 개선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계열약에서 하지절단 이슈가 제기되면서 임상연구를 비롯 실제처방 환경에서 지속 관찰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후향적 관찰연구를 보면 하지절단 이슈는 주로 이전에 절단 경험이 있거나 말초 혈관질환, 중증의 신경염,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보인 환자 일부에서 우려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OBSERVE-4D 임상은 총 6개월간 추적 관찰이 진행됐다.
여기엔 총 14만 2000명에 달하는 카나글리플로진 신규 처방자와 11만명에 이르는 기타 SGLT2 억제제, 46만명의 다른 혈당강하제를 사용한 환자들의 결과지가 비교됐다.
문제를 일으킨 카나글리플로진의 경우, 국내에서는 2014년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급여권 등재 절차는 밟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