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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위암 치료 효과 탁월"

발행날짜: 2018-07-18 12:00:50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2년 추적 관찰 결과…"맞춤치료 본격화"

최근 항암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면역항암제가 위암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 효과와 관련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둬 치료법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위암센터 강원기, 이지연, 김승태, 김경미 교수 연구팀은 국내 전이성 위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2년의 연구 끝에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항암제 등 기존 치료법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로 최종적으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투여했다.

이후 2년에 걸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환자의 절반 가량인 30명에게서 암세포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며 펨브롤리주맙의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5명은 30% 이상 종양이 감소했으며 75% 이상 종양이 사라진 환자도 5명에 달해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이 이들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하자 종양이 줄어든 환자들에게서 공통점이 있었다.

암세포가 줄어들 정도로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은 모두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PD-L1이 양성인 경우였던 것.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 기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특징들도 새롭게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이 유전체 분석한 환자(57명) 중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환자 모두(6명)가 종양 감소율이 30%를 넘었다.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igh)이 나타난 환자도 1명을 제외하곤 6명의 종양 감소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메센키말 아형(EMT) 위암환자는 PD-L1의 양성 여부와 상관없이 반응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같은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앞으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과 함께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치료가 제한적인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얼마나 효과 있을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그에 맞춰 치료 전략도 세세하게 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환자맞춤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이 위암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 학술 권위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IF=33)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