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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유비무환보다 무서운 백해무익…더위가 야속해"

발행날짜: 2018-07-21 06:00:59

지속되는 불볕 더위에 환자 '뚝'…"여름휴가 특수에 기대"

35도를 넘어서는 불볕 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환자 감소는 물론 진료 예약 취소가 늘어나고 있어 일선 개원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비급여 진료과목의 경우 다음주부터 여름휴가 특수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볕 더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A내과의원 원장은 20일 "과거 의사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이 '유비무환'이었다"면서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는 우리만의 자조섞인 농담"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백해무익'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며 "백날 해가 떠있어도 환자가 없다는 우스갯 소리"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열사병 환자가 늘어날 만큼 불볕 더위가 지속되면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신규와 재진 환자 모두가 감소하고 있는 것. 또한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들도 내원 일정 조정을 원하고 있다는 게 개원가의 전언.

A내과 원장은 "만성 질환자들은 노령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병의원에서도 외출 자제를 권유해야 할 판"이라며 "성인 남성들도 견디기 힘든 더위에 정말 고통스럽지 않는 이상 병의원을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름방학, 휴가 특수를 맞은 비급여 진료과목들도 고민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과목들이 성형이나 피부 등 더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영향이 있을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B피부과의원 원장은 "사실상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인 여름 특수의 시작"이라며 "여름방학 시즌인데다 휴가철이 겹친다는 점에서 학생과 직장인 모두가 몰리는 시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비급여과들이 여기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한달간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날씨다. 이미 날씨와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혹여 예약 취소나 변경이 있을까 걱정하는 표정이 드러나고 있다.

B피부과 원장은 "예상치 못하게 날씨가 너무 더워지면서 시술을 진행해도 괜찮은지 혹시 부작용이 없는지 더위와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여름에 시술을 받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등의 괴담 수준의 잘못된 정보까지 퍼져나가면서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특히나 지금부터 한달간은 특수 기간이라 시술 날짜 변경도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번 주말 예약 환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봐야 영향을 알 수 있을 듯 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