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일회용 점안제의 약가가 평균 25.5% 인하된다.
용량별 약가 산정 기준이 고용량 품목과 이에 따른 재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약가'를 통한 적정 용량 유도 기전이 작동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 일부 개정을 통해 68개 1회용 점안제의 상한금액을 인하했다.
점안제 동일제제의 최고가는 0.3~0.5mL을 기준 규격으로 상한금액에 보험청구량을 반영한 가격을, 기준 규격이 없을 경우 기준 규격의 중간값을 적용했다.
약가 인하 폭은 최소 -1.4%에서 최대 -55.4%까지다. 고용량 제품에서 인하폭이 컸다.
인하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동성제약 히알룩스미니점안액(1mL), 한국콜마 히알미니점안액(1mL), 오스코리아제약 오코히알점안액(1mL) 품목으로 기존 444원에서 198원으로 55.4% 인하됐다.
이어 오스코리아제약 오코히알점안액, 대한약품공업 히아렌프리점안액, JW신약 아일리점안액 0.9mL 용량도 412원에서 198원으로 51.9% 인하됐다.
이외 한국콜마 히알미니-디점안액 0.88mL가 573원에서 277원(-51.7%), 동성제약 히알룩스더블유점안액 0.8mL가 755원에서 396원(-47.5%) 콜마파마 아이레인프리·유니메드 유니알디스포·오스코리아제약 오코히알·동성제약 히알룩스미니점안액 0.8mL가 371원에서 198원으로 46.6% 일괄 인하됐다.
반대로 저용량 품목은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적었다.
JW신약 레스트린점안액과 아주약품 아나포린점안액 0.4mL가 879원에서 867원으로 1.4% 인하, 유니메드 유니알디스포·콜마파마 아이레인프리점안액 0.3mL가 412원에서 396원으로 3.9% 인하됐다.
업체별로는 유니메드제약이 24개 품목, 콜마파마 14개 품목, 동성제약 7개 품목 한국 콜마·JW신약·오스코리아 제약 각각 4품목, 대한약품공업 3품목 등의 순이었다.
이번 약가 일괄 인하는 용량에 따른 약가 산정 기준이 일회용 점안제의 고용량화와 재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시행됐다. 용량이 많을 수록 약가를 더 받는 구조적 문제가 일회용 점안제의 고용량화를 부추겼다는 뜻이다.
점안제의 1회용 용량으로는 0.3~0.5mL가 적정 용량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 점안액 한 방울이 평균 0.04ml인 점을 감안하면 0.3~0.45ml 용량으로도 10방울 정도 점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약가 재평가에서도 복지부는 점안제 동일제제의 최고가를 0.3~0.5mL을 기준 규격으로 설정했다.
약가 인하를 통해 고용량 제품을 1회용 '적정 용량'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용량별 생산 원가 차이가 크지 않은 점안제 특성상 점유율 유지를 위해 0.8mL 이상의 고용량 품목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일회용 점안제 청구액 상위 10개 품목 중 8개 품목이 0.8~0.9mL 리캡 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점유율 유지 차원에서 고용량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약가 재산정이 점안제의 재사용 근절이 목적이라면 리캡을 규제해야 한다"며 "리캡 자체가 재사용을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용기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약가 인하에 대한 행정소송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