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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에 망치 이제는 간호사 머리채까지 "정부 뭐하냐"

발행날짜: 2018-07-31 12:00:59

전주 응급실에서 주취자 또 난동…간호사·응급구조사도 발끈

응급실 의사 코뼈 골절과 망치 난동에 이어 이번에는 간호사가 주취자에게 머리채를 잡힌채 끌려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사건에 대한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것. 이번에는 간호사들과 응급구조사들까지 폭력 근절책 마련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31일 의협에 따르면 최근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병원에서 주취자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모 지구대에 있던 주취자는 119 구급대원을 통해 이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고 의료진은 술에 취한 환자에게 수액 주사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스스로 수액을 제거하고 화장실로 이동했고 환자 보호를 위해 응급구조사 김 모씨가 즉시 이를 따라갔지만 이 환자는 김씨를 발로 차고 할퀴며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자 간호사 임 모씨가 즉각 이를 말리러 화장실로 들어갔고 환자는 이 간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언을 하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를 당한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는 현재 치료중에 있으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전북 응급실 의료진 코뼈 골절 사건에 이어 망치 테러 사건 등 폭행 사건이 이어진데 이어 또 다시 이러한 폭력이 벌어지자 보건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즉각 성명서를 내고 폭력 사건에 대한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앞선 사건에 대한 충격과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폭행사건이 벌어지며 보건의료인들은 깊이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다"며 "의료인 폭행 사건이 이슈화될때마다 강력한 처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었지만 늘 그때뿐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기관 폭행의 심각성에 대한 국가적 홍보 부재와 실제 폭행사건 발생시 피고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인한 법의 실효성 상실이 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 단체들은 하루 빨리 정부가 나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보건의료인들은 365일 24시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야만적인 폭력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고 정부기관 또한 방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넘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건의료인 폭행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더이상 보건의료인 폭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홍보와 계도에 앞장서 주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