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호사 면접 질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간호사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간호사들이 모인 단체에서 잇따라 지적과 비판을 쏟아내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 해당 질문은 비도덕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간호사연대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2019년도 신입 간호사 공채에서 일부 면접관이 지원자를 대상으로 비상식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인의 자살을 언급하며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가 하면 고인의 모교 출신 지원자에게 자살한 이유를 물은 것은 잔인한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믿기 힘든 일이 사실로 판명됐는데도 아산병원은 면접관의 불찰로 치부하며 사건을 일단락 하고 있다"며 "간호사연대는 아산병원의 행태를 세상에 알려 진심으로 속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서울아산병원 신규 간호사 공채 시험에서 일부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태움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지난 2월 투신 자살한 고 박선욱 간호사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내용이 일부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아산병원 지원자라고 밝힌 간호사들이 잇따라 자신들의 증언을 내놓기 시작했고 논란은 사회적 파장으로 번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각 간호사 단체와 모임들은 잇따라 비판 수위를 높여가며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고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수많은 간호사들과 시민사회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아산병원의 신입 간호사 교육문제를 지적했다"며 "하지만 아산병원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처럼 채용 면접에서 아무렇지 않게 그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배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가 온전히 아물지도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아산병원의 갑질 면접은 치유하기 힘든 트라우마로 남게 됐다"며 "아산병원은 부적절한 질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즉각 해명하고 병원장이 직접 학생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도 같은 주장을 이어가며 아산병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질의를 했다는 자체가 이미 몰상식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16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 규명과 산재 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아산병원의 즉각적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아산병원이 면접에서 내놓은 질문은 고 박선욱 간호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으로 유족과 전국 간호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며 "예비 간호사들은 면접 과정에서 큰 굴욕감을 느꼈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산병원은 이번 면접 과정에서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질문을 받았던 예비 간호사와 함께 상처를 받은 전국 간호사들에게 진정성있게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아산병원이 이 문제를 덮거나 예비 간호사들에게 불이익을 취한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