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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깨지는 독점 백신시장"…다가 백신 경쟁 '후끈'

원종혁
발행날짜: 2018-08-04 06:00:53

GSK-MSD-화이자 경쟁 품목 도입 눈치 작전, 사노피 신규 백신 개발 진통

폐렴구균부터 대상포진까지, 독점 백신 시장을 깬 강력한 라이벌 대전이 주목된다.

이미 대상포진 신규 백신인 GSK 싱그릭스가 론칭한 일부 지역에선, 기존 MSD 조스타박스의 작년 4분기 매출에 절반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됐다.

관건은, 화이자의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인 프리베나13의 글로벌 매출 또한 신규 백신의 진입을 앞두고 꾸준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제약시장 분석업체인 피어스파마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GSK, MSD, 화이자, 사노피 등 백신 명가간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한해 백신 시장 점유도 조사 결과, GSK의 글로벌 백신 매출액은 70억 달러로 MSD(65억 달러)를 앞지르며 선두권 자리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GSK 백신 사업부의 성장은 2014년 노바티스와 대규모 자산 교환 거래를 진행하며 백신 접종을 두배로 늘렸으며, 2024년까지 백신 매출액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백신 점유도 상승은, 작년 하반기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를 론칭한 것도 유효한 평가를 받았다.

MSD 조스타박스를 겨냥한 싱그릭스는 올해 기대 매출액으로만 6억 달러가 예상되면서, 조스타박스의 매출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싱그릭스가 앞서 론칭된 미국지역의 경우, 작년 4분기 조스타박스의 매출은 45% 가량 빠졌기 때문이다.

GSK-MSD-화이자 경쟁 품목 도입 눈치 작전, 사노피 신규 백신 개발 진통 겪어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백신사업부의 먹거리 전쟁은 이미 가시권에 들었다.

백신 시장 블록버스터 품목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의 경우도, 경쟁업체인 MSD가 동종 15가 백신을 개발하면서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에 따르면 15개 혈청형을 포함한 MSD의 15가 폐렴구균 백신(V114)은 현재 2건의 3상임상을 진행 중으로, 최근 프리베나13과의 직접비교 3상 계획서를 관계당국에 제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이자의 매출실적 보고를 보면, 프리베나13의 1분기 매출은 3%가 감소했으며 특히 시장 점유가 높았던 미국시장에서만 12%의 매출이 하락했다.

보고서는 "폐렴구균 백신시장에서 프리베나13의 점유는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작년 한해에만 글로벌 매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경쟁 품목의 진입에 타격도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굳이 매출 순위를 고려치 않더라도 경쟁사의 R&D 프로그램이나 신규 경쟁 품목의 론칭은 백신 매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화이자는 프리베나13의 후속품목으로 폐렴구균 20개 혈청형을 커버하는 20가 백신후보군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글로벌 백신 시장 선두권 속하는 사노피의 경우, 작년 한해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계 최초 뎅기열 백신인 뎅그박시아(Dengvaxia)가 집단 접종을 마친 필리핀 지역에서 소아 사망 이슈가 불거지며 안전성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또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백신' 개발도 임상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며 개발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독감, 소아마비, 백일해,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의 백신 품목 매출이 8.3% 성장해 총 6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