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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 사태 놀란 개원의 비상연락망 구축 봇물

발행날짜: 2018-08-21 06:00:50

긴급 사태 환자 동요 확산 방지 "소속감 확보 일석이조"

최근 발사르탄 사태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개원의들이 비상연락망 등 긴급 환자 네트워크를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환자 문의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긴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것. 일부에서는 이를 통해 소속감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A내과의원 원장은 20일 "지난해 친한 원장의 권유로 환자들의 동의를 얻어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는데 이번 발사르탄 사태때 톡톡히 효과를 발휘했다"며 "대부분 원장들이 쏟아지는 문의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우리는 단체 문자로 한번에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규 환자들이 올때마다 동의를 받고 한달에 한번씩 연락처 파일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단체 문자 전송 시스템도 가입해 연락처를 올려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발사르탄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이렇듯 환자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연락망 구축에 소극적이었던 원장들도 이번사태를 겪으며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B내과의원 원장은 "과거에 한번 구축한 적이 있었다가 별다른 효용성이 없는 듯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된통 고생을 했다"며 "병원에 쏟아지는 전화를 받으라 업무가 마비됐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에 다시 환자 연락망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다"며 "우선 신규 환자과 재진 환자들에게 동의를 받아가며 연락처를 업데이트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네트워크 외에도 소속감과 홍보의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나 밴드 등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휴진 등 공지 사항도 전하고 예약 사항이나 검진 일정 등도 공유하며 소속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C가정의학과 원장은 "환자들과 의원 밴드를 만들어 함께 소통하고 있다"며 "궁금한 내용을 올리면 내가 직접 답변도 달아주고 병원 소식도 공유하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정의학과라는 특성상 지역 사회와 가족별 소속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입소문으로 밴드를 알고 가입해 여러가지를 물은 뒤 내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