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복합제 개발이 불붙으면서 국내 제약사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LG화학이 자사 당뇨병치료제 성분 제미글립틴과 SGLT-2 억제제와의 교집합을 모색하는 가운데 동아에스티 역시 자사 보유 에보글립틴 성분 슈가논에 SGLT-2를 섞은 복합제 개발에 돌입했다.
24일 동아에스티는 슈가논정과 엠파글리플로진 또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합친 복합제 개발에 대한 임상 시험을 승인받고 제제 개발에 착수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 5mg과 엠파글리플로진 25mg 또는 다파글리플로진 10mg 병용 투여시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을 시행하는 내용으로 임상을 설계했다.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정,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정으로 각각 올해 2분기 기준 50억원, 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SGLT-2 억제제 기전의 품목이다.
반면 슈가논 정은 에보글립틴 5mg을 주성분으로 하는 DPP-4 저해기전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동아에스티가 약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26호 국산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슈가논의 경우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 가능하고 다른 약물의 대사에 대한 영향이 적어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만성질환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복합제로 개발하기 용이하다는 특성을 갖췄다는 뜻.
제약사 관계자는 "메트포르민염산염과 에보글립틴타르타르산염을 섞은 슈가메트 복합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DPP-4와 SGLT-2 억제제 성분 복합제는 아직 없다"며 "두 성분의 병용시 혈당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이 확인되면서 복합제에 대한 개발이 불붙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LG화학 역시 올해 초 자사 보유 당뇨병 신약 성분 제미글립틴과 SGLT-2 억제제간의 약물 상호 작용에 대한 임상에 들어간 바 있다.
DPP-4+SGLT-2 복합제 개발은 급여 확대 이슈와 무관치 않다.
현재 해당 성분 복합제는 큐턴정(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글릭삼비정(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가 품목 허가되면서 정부가 병용 처방 급여 확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과의사회 관계자는 "SGLT-2 성분은 작용 기전상 타 당뇨약제와 병용이 쉬워 현재 국내외에서 TZD 등 다양한 성분간 병용 처방시 혜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병용요법시 급여 기준이 복잡해 복합제 처방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