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 교육상담 시범사업은 외과계 개원가에 진찰료 이외 상담수가를 신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외과의사회 정영진 회장(한사랑의원)은 2일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외과계 개원의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상담 시범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개원의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확대키로 했다"며 "외과계 의사들이 보다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범사업은 일종의 외과계 의원급 의료기관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성격이 짙다"면서 "환자 수가 적어도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외과 개원가의 경우 1일 평균 50명 이하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비급여 진료 비중을 높여나고 있는 실정.
경영적인 목적으로 본연의 전문과목 진료를 접는 외과계 개원의들에게 이번 시범사업은 단비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과계 교육상담 시범사업은 외과·비뇨기과·정형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산부인과 등 외과계 6개 전문과목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해당 질환은 항문양성질환, 요로결석증, 전립선비대증, 어깨회전근개파열, 무릎인공관절, 하지정맥류, 척추협착, 자궁내막선증식증, 자궁의 평활근종 등 9개 질환이다.
이에 따라 해당 개원의가 15분 이상 교육상담을 실시하면 진찰료 이외 초진 2만 4000원, 재진 1만 6400원의 교육상담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교육상담료를 신청하려면 진료기록부 이외 환자 진료 건별로 상세하게 기록을 해야 하며 의사 1인당 1일 4명의 환자에 한해 실시할 수 있다. 환자 1명당 교육상담 건수도 4번으로 제한한다.
외과의사회는 이날 학술대회에서도 시범사업에 대해 적극 홍보하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만으로 외과계 개원의들이 직면한 현실을 뒤집기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외과 수술에 대한 수가 자체를 인상하기 이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외과 개원의사가 피부, 미용 등 비급여 진료를 중단하고 본연의 진료만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현재 수술 수가에서 5배는 인상해야 한다"며 "시범사업이 개원가에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범사업 이외에도 환자안전 및 감염 관리에 대한 수가 가산 등 외과계 개원가에 다양한 수가보전 방안을 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