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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메르스 홍역치른 병원들 "차라리 과잉대응"

발행날짜: 2018-09-11 06:00:59

건국대·건양대 등 발열체크 등 적극 대응…이재갑 교수 "확산 가능성 낮아"

메르스 확진환자가 서울대병원으로 격리조치 됐지만 일선 대학병원들도 만약을 대비하며 방역 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3년전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대학병원들은 "차라리 과잉대응이 낫다"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건국대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확인된 직후 대책회의를 실시, 응급실 출입구를 통제하고 발열체크를 시작했다.

건국대병원은 메르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응급실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동지역 혹은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9월 7일 공항에 머물렀던 환자의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건국대병원은 3년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병원으로 알려지면서 내원 환자가 급감하면서 경영실적이 최악의 상태에 빠지는 등 홍역을 치렀던 병원 중 하나. 이번 만큼은 3년전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과거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건양대병원 또한 "과잉대응으로 만일을 대비하자"는 자세로 임하는 분위기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확인된 직후인 지난 주말에 병원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긴급 대책회의를 실시했다"며 "이미 응급실 출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도 응급실 출입구에 안내포스터를 부착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별도의 출입구를 통해 진료받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강동경희대병원도 지난 주말부터 출입구를 통제하고 발열체크를 통해 의심환자는 격리진료소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격리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도 감염관리실을 통해 수시로 상황을 확인 중으로 감염자가 확산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영민 대외협력실장은 "원내 일부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가 눈에 띄긴 했지만 아직 3년전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만일을 대비해 감염 관련 부서에서는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신종감염병 TF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갑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는 "각 의료기관들이 3년전과는 다른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장 삼성서울병원만 보더라도 의심환자를 격리된 공간에서 머물도록 한 이후에 보건소에서 진료 후 국가감염병격리병동을 갖춘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하도록 하는 등 감염병 진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얘기다.

그는 "앞서 메르스 사태를 통해 신종감염병이 확산되면 자칫 해당 병원이 문을 닫는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한 교육효과 덕분인지 훈련체계가 잘 갖춰져있다고 본다"며 "최근 인증평가를 통해서도 시스템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메르스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3년전처럼 지역사회로 추가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3년전 환자가 발생한 원인은 지역사회 감염보다는 병원내 감염이 문제였는데 이번에 1번 환자는 초기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료를 실시한만큼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