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수련기간 단축으로 외과 전문의 취업 활로가 크게 3가지로 확대될 것이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은 11일 인터뷰를 통해 외과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커리큘럼 및 진출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서 이사장은 외과 수련단축에 따른 가장 큰 변화로 기본 술기 중심으로의 역량강화를 꼽았다.
지금까지 외과 수련은 기본적인 술기 이외 세부 전공에서 배우는 술기와 혼재돼 있다보니 정작 기초적인 술기를 배우지 못한 채 수련을 마치는 사례가 빈번했다.
서 이사장은 "3년제 전환에 앞서 맹장염, 담낭염, 탈장 등 일선 병·의원 혹은 종합병원에서 흔히 실시하는 외과수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대적인 커리큘럼 손질했다"며 "기본적인 술기에 대한 역량강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 커리큘럼 방향으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즉, 서지컬리스트(Surgicalist)양성을 제시했다.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양성은 전공의 수련단축에 따른 필수적인 변화. 외과 3년제 단축 배경의 핵심인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배출을 위해서도 커리큘럼에 변화를 줬다.
그는 "외과 전문의 누구라도 전공의 3년 수련을 마치면 입원전담전문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과 중환자 케어 뿐만 아니라 수술환자 케어 및 수술전후 케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과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커리큘럼은 이미 만들어놨으며 실제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과 전문의 진출 분야는 3개 트랙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서 이사장이 언급한 3개 트랙 중 하나가 기초적인 외과 술기를 갖추고 1,2차 병·의원에 진출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마지막 트랙이 세부전문의로 대학병원에 남는 것이다.
외과 수련기간 단축은 외과 전문의 진출 분야 등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큰 변화로 오랜기간 준비해 왔다는 게 서 이사장의 설명.
그는 "당장 내년 1년차부터 3년제 커리큘럼을 도입해야하는 만큼 실무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외과학회 내 TFT를 구성키로 했다"며 "수련이사를 중심으로 현재 인턴 등 미래의 외과 전공의에게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등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전 3년제 전환이 무산된 이후로도 학회차원에서 책임지도전문의를 계속해서 추진해 지금은 정착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내년도 3년제 전환에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