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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강조할 땐 언제고…남북회담 배제 섭섭하네"

발행날짜: 2018-09-18 12:00:50

의료계, 200명 방북단 명단서 보건‧의료 인사 전무 아쉬움 토로…여당 "철도‧경제에 초점 맞춰진 탓"

18일 오늘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방북단 명단에 의료계 인사가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을 두고 의료계는 못내 섭섭한 표정이다.

방북단이 철저하게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보건·의료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자료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북으로 출발해 20일까지 머문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3명 등이 참석했다. 일반수행원에 기자단까지 합쳐 총 200여명이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특별수행원에는 정당대표들뿐 아니라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4대 기업 대표자들도 문 대통령과 북으로 간다.

여기에 노동 분야와 문화·예술·체육 분야 인사까지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건‧의료계 인사는 방북단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방북단 명단은 철도,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타진은 했지만 보건‧의료 분야는 제외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의 교류 기회가 생길 경우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보건‧의료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물론이거니와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방북단에 참여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보건‧의료계 인사도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아동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어린 환자들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보건‧의료계 인사들의 아쉬움은 배가 되고 있다.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에는 보건‧의료 분야 안건이 없어서 참석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남북한 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적극 돕고 싶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여기에 한 대학병원의 원로교수도 "매번 남북교류가 이뤄질 때마다 보건‧의료가 중요한 요소로 정부가 먼저 나서 최우선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며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막상 방북단 명단에서는 단 한명도 없느냐"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북한의 경우 결핵도 문제지만 북한 의료기관, 장비 등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며 "북한의사가 10만명이라고 하는데 한국보다 오히려 인구대비 의사수가 많은 편이다. 함께 논의해야 할 게 많은데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