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집행부가 기사회생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일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케어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이상 비대위)구성의 건을 논의한 결과 부결됐다.
임총에 참석한 대의원 178명 중 129명이 반대함에 따라 비대위 구성은 성사되지 않았다. 찬성은 49명에 그쳤다. 기권 및 무효표는 없었다.
이날 임총은 재적대의원 239명 중 178명이 참석하면서 성원 충족인원을 훌쩍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임총을 발의한 정인석 대의원은 표결에 앞서 "지난해 혹한의 기후에도 대학로에 모여 문케어를 저지하고자 추위에 떨면서 외친 함성을 기억하느냐"면서 "당시만 해도 최대집 회장의 투쟁의지는 강력했지만 회장이 된 이후 변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뉴건강보험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며 뇌혈관 MRI급여화는 관행수가의 60%수준임에도 자화자찬만 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봐온 최대집 회장의 모습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관련 의한정 협의체에서 밀실행정을 통해 합의문 초안까지 마련한 이후에 논란이 되니 발뺌을 한 것을 두고도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안을 발의했지만 비대위 안이 부결될 경우 집행부에 힘을 싣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대위 찬성 발언에 나선 경기도 대의원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 하지만 상급병실료, 초음파, MRI 등 3대 과제에 모두 도장을 찍었고 정부는 더이상 의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비대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 파업을 하자는 게 아니다. 공무원을 긴장하게 만들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배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했다.
반면 비대위 반대 발언에 나선 전라북도 부의장 엄철 대의원은 "62명의 대의원 중 한명으로 정인석 대의원의 지적에 동의하지만 비대위 구성에는 반대한다"며 "최대집호가 시작한 지 이제 겨우 5개월 3일째다. 적어도 1년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집 회장은 지난 5개월간 26개학회와 16개 시도의사회를 찾아 의견을 수렴했는가 하면 복지부와 국회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비대위 구성은 이르다. 좀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이유로 비대위 구성이 된다고 해도 다른 카드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회원들 의견을 들어봐도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안이 있느냐에 대해 답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