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등 각자 전문영역에서 우선 순위 주장할 수 있다. 이를 두루 아우를 범부처가 필요하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남북한 평화시대에 의료계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할지에 대해 밝혔다.
그는 "3차 정상회담이 끝나면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평양선언에서 보건의료 문제를 별도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이슈로 거론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통일은 국가 대 국가로 협력하는 과정을 한반도 공동체라고 생각했다"며 "그중에서도 건강공동체 개념은 가장 먼저 효과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는 첫 문을 열 수 있다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 해당 분야 22명의 전문가가 한반도 건강공동체 형성의 의미와 구체적인 추진방안, 질환별 및 의료영역별 준비방안을 담았다.
또한 김신곤 학술이사(고대의대)는 "1990년대 후반과 달리 북한의 사망원인 질환이 비감염성 질환 그중에서도 심혈관질환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며 "남북한 교류 협력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교류 확대와 동시에 감염병 유입과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 협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를 시급히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신곤 이사는 "앞으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면 다양한 유관기관의 움직임이 있을텐데 우후죽순처럼 이뤄지면 안된다"면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민·관·학·연이 연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려면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3개의 법안이 제출됐는데 13년 동안 아직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다. 전향적으로 추진해 우리만의 준비가 아니라 남북한 협정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