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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병원협의회 본격 출범 "중병협과 독립적 단체"

발행날짜: 2018-10-10 06:00:55

지역 병원장 285명 한목소리…"대승적 제도 개선"

대학병원과 의원 사이에 끼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전국의 중소병원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간호인력난부터 스프링클러, 병상 이격거리까지 중소병원 경영을 압박하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는 의지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는 9일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창립총회 및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박진규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일부 시각에서 대한병원협회나 의료계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단결된 역량을 발휘해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끌고가고자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전국 병원장들의 의견을 모아 다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협회회는 전국에서 300병상 이하의 병상을 운영중인 285명의 병원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160명은 이미 가입 동의를 마친 상태로 협의회는 이를 기반으로 점차 더 규모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이날 회칙을 인준하고 8명의 공동 회장과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8명의 공동 회장은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진규 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으로 협의회 창립에 관여했던 박양동, 박원욱, 신봉식, 이동석, 이상운, 이윤호, 장일태 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감사는 김주성 원장과 장성구 원장이 맡는다.

협의회는 취지문을 통해 "대형병원과 의원 사이에서 정부 정책의 사각에 놓여 있는 중소병원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우리는 이제 중소병원의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불합리한 요소를 개선해 자립의 근간을 다져야 한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중소병원들이 참여해 자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불합리한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며 "숫자가 힘인 만큼 모두 힘을 합쳐 지역 병원계를 일으켜 세우자"고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협의회는 중소병원 간호인력 구인난을 조장하는 간호등급제를 당장 철폐하고 마찬가지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면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저수가 제도 근본적 개선을 비롯해 스프링클러와 병상 이격거리 조정 등 현장을 간과한 제도들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나아가 병협과 의협만이 참여하는 수가협상에 중소병원을 대표해 수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는 의협과 병협과의 갈등을 넘어 중요한 정책 파트너로서 위상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박진규 공동 회장은 "일부에서 대한중소병원협의회가 우리를 포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병원장들의 독립된 단체를 구성해 의협, 병협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정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갈등관계를 가져가지는 않겠지만 협의회는 그 순수한 목적대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