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대한의사협회가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산부인과의사회가 돌연 설문조사 철회를 요청했다.
12일 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11일자로 의사협회에 설문조사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지난해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의원총회에 보고한 바 있어 이를 반대했음에도 의협이 이를 강행하고 있다는 게 의사회 측의 주장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공문을 통해 "의협의 설문조사에 유감이다.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의사협회가 실시하는 설문조사 문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문항 1번에 '통합에 찬성하는지의 여부'는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봤다. 이어 문항 2번에 '통합에 찬성하는 경우 양측의 전 회원의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상대측의 의견만 반영한 설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주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과 맞물려 시기적으로도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즉, 의협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두 단체의 갈등을 봉합하겠다고 하지만 한쪽 의견에만 치우친 불공정한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앞서 의협회장과의 대화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강제력이나 구속력은 없다고 언급했으면서 무리하게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답변을 요청하며 "설문조사는 양측의 동의하에 시행해야 함으로 중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산부인과학회는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 최대집 의협회장을 한자리에 모아 통합 방안을 논의했으나 양측의 첨예한 의견차와 갈등의 골이 깊어 통합 논의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