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양성 유방암약 시장에, 색다른 작용기전의 신규 표적 치료제가 처방권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서 발현되는 PIK3CA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해당 신약 물질은,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생존 혜택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학계 주목을 받았다.
최초 PI3K 억제제 약물로 기대를 모으는 노바티스의 알펠리십(alpelisib, BYL719)은, 오는 연말까지 글로벌 허가당국의 신약 승인 신청서를 접수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노바티스의 PI3K 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인 알펠리십은, 독일 뮌헨에서 진행 중인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회의에서 구연 발표되면서 논의의 중심에 섰다.
21일(현지시간) 학회장에서 공개된 3상임상 SOLAR-1 결과에 따르면, 폐경후 호르몬(HR) 양성 및 HER2 음성 PIK3CA 변이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 및 진행을 35%까지 줄인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호르몬치료제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과 저울질한 수치로 눈길을 끌었다.
회사측은 "이번 임상자료를 토대로 허가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내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임을 알렸다.
SOLAR-1 임상에는 총 572명의 해당 환자가 포함됐으며, 대상 환자들은 표적항암제 '입랜스'가 속한 CDK4/6 억제제나 아로마타아제 억제제 치료에도 암이 진행된 이들이었다.
여기서 무작위로 알펠리십과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것.
관건은 등록 환자군의 절반을 넘긴 341명이 진단 검사상 PIK3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이들로, 개선 효과가 분명했다는 대목이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40% PIK3CA 변이 보고…PI3K 표적약 진입 첫 사례
이미 알펠리십의 무진행생존율(PFS)의 개선 결과지는 올해 8월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는 20개월에 걸친 세부 결과로 알펠리십+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의 PFS 중간값은 11개월,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 5.7개월보다 2배 가까이 앞섰다.
다만 이러한 개선 효과는 PIK3CA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 집중적으로 관찰됐다.
특히 항암제 주요 평가지표 가운데 하나인 전체 반응률(ORR)은 종양 크기를 최소 30% 이상 줄였으며, 알펠리십 병용군은 파슬로덱스 단독요법에 비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현재 SOLAR-1 임상은 이차평가변수 분석이 진행 중으로 여기엔 전체 생존율(OS) 등의 주요 지표가 포함됐으며 오는 국제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외 안전성과 관련, 대부분 알펠리십의 용량 조절만으로 관리가 가능한 경증 수준의 이상반응들이었으며 투약 중단으로 이어진 비율은 위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호르몬 양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약 40% 수준에서 PIK3CA 변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되는 상황에서, PI3K 억제제의 진입은 첫 사례"로 평가했다.
이어 "PIK3CA 변이가 다양한 여러 악성 암종에서 확인되는 만큼 PI3K 억제제는 삼중음성 유방암 등 여러 암종에서 적응증이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