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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근무제 병원 공사도 타격 "완공 기약없어

발행날짜: 2018-10-24 06:00:59

근로자 정시 퇴근에 야간·새벽 작업 올스톱…"설마 했는데"

주당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병원 시스템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과 신증축 등 공사까지 타격이 오면서 발을 구르는 모습이다.

건설 근로자들도 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완공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원장은 23일 "주52시간 근무제로 채용 등에 변화도 있지만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바로 공사"라며 "전부터 진행하던 공사가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속도가 크게 줄어 머리가 터질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떻게든 완공 시점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1~2달 연기는 불가피할 듯 하다"며 "병원 행사를 그 시점에 맞춰놨는데 이를 다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는 비단 A대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병원 신증축은 물론 리모델링 등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들은 모두 이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건설 근로자들도 9시부터 5시 등 법정 근무시간을 칼 같이 지키고 있는 이유다.

과거 진행하던 야간, 새벽 공사가 완전히 멈춰서면서 공기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적게는 1~2달부터 길게는 3~5개월까지 공사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B의료원 부원장은 "당초 그랜드오픈 시기를 2달여 미뤄 놓은 상황"이라며 "52시간 근무제가 공사 현장까지 영향을 미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장 공사가 지연되니 기기 구입부터 배치, 전기 작업 등까지 모두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설명하고 계약을 연기해달라고 하고는 있지만 잘못하면 기기를 놓기도 전에 리스료부터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특히 병원의 특성상 공사 기간을 계속해서 늘릴 수도 없다는 점에서 보직자들의 한숨이 깊다.

내원객이 몰리는 낮 시간에 공사를 진행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언제까지 환자들을 이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대병원 원장은 "가뜩이나 공사로 인해서 민원이 많은데 기간까지 길어지니 정말 답답하다"며 "특히나 공사 때문에 병동 일부를 폐쇄해 놓은 상황인데 환자들의 불편이 더 커질 듯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그는 "우선 공사 하나가 마무리 돼서 한시름은 덜었으니 나머지 공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해봐야 할듯 하다"며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