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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제 사업 배제된 한의사들 격분 "고정관념 벗어야"

발행날짜: 2018-10-26 14:09:58

추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 "선택권 부여해야"

정부가 추진중인 통합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 한의학이 완전히 배제되자 한의사들이 격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통합 만관제 시범사업 추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여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6일 통합 만관제 시범사업 추진위원회가 열리는 세종호텔에 주요 임원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단지 추진위에서 어떠한 얘기가 오고 가는지를 듣기 위해 참관 신청을 했지만 의료계가 이를 막아 결국 무산됐다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당초 복지부가 한의협 임원을 추진위원회에 배석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지난 10일 재차 이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오늘 열린 추진위를 앞두고 복지부가 급작스레 배석 금지를 통보해 참석이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의사들의 참석을 극렬히 반대하는 의료계의 압력에 결국 참관 금지 통보가 내려진 것"이라며 "시범사업에서 소외된 것을 넘어 이제는 회의 참관 마저도 의료계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의료계에 압력에 굴복해 한의학을 시범사업에서 배제하고 참관마저 급작스레 금지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양 의학에 편중된 정책 방향을 벗어나 만성질환관리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한의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

한의협 김경호 부회장은 "포괄적 일차의료를 외치면서 아직도 서양 의학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의사를 비롯해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의사들은 전국적으로 1만 4천여곳의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으며 한의사의 90% 이상이 지역 사회 주치의 제도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미 다양한 학술논문을 통해 고혈압과 당뇨 등 환자의 건강관리에 한의학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복지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